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살 때 적용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오르면서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개인투자자들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등이 오는 6월 2일 신규 매수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일부 인상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융자 기간 7일 이내 이자율을 연 4.75%로 0.25%p(포인트) 올린다. 8~15일(7.25%), 16~30일(7.65%) 이자율도 인상한다.
DB금융투자는 전 구간에 걸쳐 이자율을 0.20%p 인상하기로 했다. 또 메리츠증권도 이자율을 0.10%p 올린다.
이미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인 증권사들도 속속 나왔다. 유안타증권도 지난 5월 23일부터 이자율을 구간 별로 0.25%p 올렸고, 대신증권은 지난 5월 6일자로 융자 기간 8일 이상에 대해 이자율을 0.5%p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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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최근 2022년 5월까지 다섯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 기간 한은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1.75%까지 올라섰다.
증권사는 대개 신용융자 금리 설정 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금리 등을 기본금리로 해서 가산금리를 얹는데, CD 91일물을 보면 작년 8월 하순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전 연 0.77%가 현재 1.96%까지 올라 상승 압력이 높다.
신용거래는 보통 단기 이용 투자자들이 많아 단기 이자율에 초점을 맞출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의도와 달리 장기투자로 가는 경우도 많이 나올 수 있어서 이자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잔고(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는 2022년 5월 26일 기준 21조665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