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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조용병·함영주·손태승·손병환, 데이터 전문가 앞세워 ‘플랫폼’ 승부수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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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5-16 00:00 최종수정 : 2022-05-16 18:32

KB 조영서·윤진수…신한 김명희·김혜주
하나 황보현우·우리 옥일진·NH 이상래
데이터 전문가 외부 영입…현업·디지털 경계 없애

그래픽=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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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5대 금융지주가 디지털 최고책임자에 외부인재를 앉혀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데이터 전문가를 수장으로 디지털 조직을 구성해 신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고 금융 플랫폼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디지털·정보기술(IT)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의 키워드는 ‘외부인재’와 ‘데이터 전문가’로 요약된다.

앞서 이들 금융지주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디지털 플랫폼과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금융지주들은 디지털 사업을 중심으로 기존 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의 젊은 인재를 영입하며 조직 혁신을 꾀했다. 특히 그룹 디지털 전략을 이끄는 최고디지털전문가(CDO·Chief Digital Officer)에 일제히 외부 전문가를 발탁했다.

공고했던 순혈주의를 깨고 디지털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을 외부 인력으로 수혈한 배경에는 금융 플랫폼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주요 사업전략으로 디지털 전환(DT) 가속화와 1등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내건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디지털·IT부문을 총괄하고 조영서 전무가 디지털플랫폼총괄(CDPO)을 맡고 있다. 조 전무는 서울대 경제학과과 컬럼비아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원에서 4년여 동안 근무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앤컴퍼니와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치며 금융 컨설팅 경험만 17년을 쌓았다.

국민-주택은행 합병 프로젝트와 신한은행 디지털 전략 프로젝트 등도 조 전무가 주도적으로 이끈 바 있다.

2017년 4월에는 신한금융에 합류해 디지털 전략 본부장(CDO)을 맡아 지주 디지털 전략을 총괄했고 신한DS부사장도 역임했다. 이후 KB금융으로 자리를 옮겨 KB경영연구소장과 국민은행 DT전략본부장을 겸임해왔다.

KB금융 IT총괄(CITO)의 경우 윤진수 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이 맡고 있다. 윤 CITO 역시 현대카드에서 상무를 지낸 외부출신 인재다. 윤 CITO는 서울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박사를 받았다. 삼성전자 빅데이터센터장, 삼성SDS 데이터분석사업담당 등을 거쳐 2018년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N본부 상무로 영입됐다. 2019년부터 국민은행 데이터전략본부장을 맡아 KB금융과 연을 맺었다.

KB금융의 디지털 전략 방향은 계열사 주요 서비스와 자산관리, 투자정보 등 다양한 금융 정보와 지식을 한곳에서 제공하는 슈퍼 앱을 내세워 그룹 플랫폼 생태계를 재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금융·비금융 서비스 역량을 결집해 개방형 종합금융플랫폼화와 빅테크 수준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과 KB국민카드 ‘앱’, KB증권 ‘마블’ 등 3사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00만명 규모다. 이 중 그룹의 대표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의 MAU는 960만명 수준이다.

KB금융은 현재 2400만명에 달하는 국민은행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스타뱅킹의 MAU를 15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등 MAU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그룹 CDO로 김명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그룹 전체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여성 DT 전문가로 꼽힌다. 카이스트 전산학부를 졸업한 뒤 한국IBM에서 23년간 근무했다. 2013년 SK텔레콤 솔루션컨설팅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산업에 맞는 사업모델과 상품을 제안하는 다수의 DT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7년에는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에 임명돼 정부의 ‘민간 우수인재 헤드헌팅’ 제도 도입 이후 발탁된 최초 여성 고위공무원이 됐다. 중앙부처의 정보 시스템을 관장하는 단순 운영기관이었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디지털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김 부사장 영입에 앞서 지난 2020년 말에는 빅데이터부문장(CBO)으로 김혜주 상무를 선임했다. 김 상무는 국내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다. SAS Korea, SK텔레콤 등을 거쳐 삼성전자 CRM 담당 부장, KT AI 빅데이터 융합사업담당 상무를 역임한 바 있다.

2020년 말 신설된 신한금융 빅데이터부문과 신한은행 디지털 혁신단 산하 마이데이터 유닛의 수장으로 영입된 후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대표 플랫폼인 신한은행 ‘쏠(SOL)’과 신한카드 ‘플레이(pLay)’의 올해 MAU 목표치를 각각 1000만명으로 설정했다. 신한금융 그룹사 앱 MAU는 1분기 말 기준 쏠 810만명, 플레이 625만명, 신한금융투자 ‘알파’ 123만명 등 1558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82만명 늘었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의 금융과 비금융 플랫폼 시너지를 확대해 디지털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전상욱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디지털 연계 융복합 사업모델 등 그룹의 미래성장전략과 함께 그룹 IT 혁신, MZ(밀레니얼+Z세대) 특화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전 사장이 총괄하는 미래성장 분야엔 디지털 부문과 IT 부문이 편제돼 있다. 이중 디지털 부문은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전략·디지털 전문가인 옥일진 상무가 이끌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지주 임원인사에서 옥 상무를 CDO로 영입하고 지주 디지털부문장과 은행 디지털전략그룹 그룹장(집행부행장보)을 맡겼다.

옥 상무는 1974년생으로 동래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굵직한 글로벌 컨설팅회사를 거치며 다양한 산업 부문에 대한 전략컨설팅을 수행했다. 디지털 전략, 신사업개발 등 주제에서 다수의 자문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옥 상무는 2013년 12월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근무하며 보험, 금융기관, 소비재 등 기업에 대한 전략컨설팅을 제공했다. 2018년에는 EY컨설팅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부문 리더(파트너)로 2년여간 근무했다. 2020년 2월부터는 에이티커니(AT Kearney)코리아 금융그룹리더(부사장)를 맡아 재무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형의 전략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IT 부문의 경우 그동안 우리금융의 IT·디지털 부문을 맡았던 노진호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1964년생인 노 부사장은 서라벌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 CNS에서 상무를 지내고 2013년 우리금융의 IT 자회사인 우리FIS 전무로 자리를 옮겨 금융서비스본부장(전무)까지 역임했다. 이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거쳐 우리금융지주 ICT기획단으로 다시 영입돼 우리금융의 디지털금융 전략을 짜왔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부터 디지털 기반 종합 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초혁신 추진’을 목표 자회사들의 기존 플랫폼 서비스를 과감히 재편하고 그룹 차원에서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MZ(밀레니얼+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저변을 넓히기로 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은행 내부 출신 디지털 전문인력이 그룹 디지털총괄과 그룹 ICT 총괄직을 맡고 있다. 디지털총괄(CDIO)인 박근영 부사장은 하나은행에서 대표적인 ‘IT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단국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하나은행 전산부에 입행해 20여년간 IT 관련 부서에서 근무해왔다. 2016년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ICT총괄(CICTO)인 정의석 상무는 광운대 전자계산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나은행 정보보호부 부장, 하나은행 Innovation&ICT그룹장 본부장 등을 지냈다.

데이터총괄(CDO)은 외부인재인 황보현우 상무다. 황 상무는 연세대학교에서 정보시스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2018년 영국 캐임브리지국제인명센터(IBC)가 뽑은 100인의 전문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남대 글로벌IT경영학과 교수, 코오롱베니트 전문위원 등을 지냈고 2019년 하나벤처스 경영전략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그룹 데이터 전략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과 저변 확대를 위해 외부 관련 기업과의 제휴와 관련 전략도 담당한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은 3대 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금융 혁신을 제시했다. 그룹 내외부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개방형 디지털 혁신으로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핵심기술에 대한 제휴를 맺고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올해 정보기술(IT)과 디지털 부문에 전년 대비 40%가량 늘어난 4조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인재 육성과 적극적 투자·내재화로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혁신 스타트업 투자와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플랫폼을 통한 외부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지난 2020년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장(CDO·부행장)를 영입했다. 이 CDO는 경북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삼성SDS에 입사해 솔루션컨설팅팀장, 데이터분석사업팀장, 디지털마케팅팀장·상무 등을 지낸 업계 전문가다. 각 계열사가 DT를 내재화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고객 관점에서의 서비스 혁신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 회장은 생활금융플랫폼 주력 채널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계열사별 흩어진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융합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사업 경쟁력 확보와 고객 분석 역량을 강화해 금융을 넘어 자동차, 쇼핑, 헬스케어 등 고객 맞춤형 생활금융플랫폼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대표 앱 올원뱅크를 고객 중심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를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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