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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어디까지 떨어지나… 전문가들 “물가 상승 따른 변동 장세 지속”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5-12 12:32

‘빅 스텝’ 전망 우세…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미 노동부 4월 CPI 전달 대비 8.3% 급등 발표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폭락… ‘국채금리 상승’

코스피, 8거래일 연속 하락… ‘2600선도 붕괴’

유가증권시장 종합주가지수(KOSPI)는 12일 12시 15분 기준 2584.77로, 여전히 2600선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양새다./사진=<한국금융신문>(발행인 김봉국)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미국 증시 급락과 함께 국내 증시도 ‘푸른빛’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종합주가지수(KOSPI)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600선도 붕괴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Big step) 가능성을 계속 언급한다. 일각에선 0.75%p까지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까지 거론된다. 문제는 앞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변동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2596.56으로 전 거래일 대비 0.55%(14.25포인트) 내렸다. 7개월 만에 2600선 밑으로 추락한 것이다. 코스피가 26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처음이다. 이후 11일에도 전일 대비 0.17%(4.29p) 하락한 2592.27을 찍었다.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 ‘동학 개미’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저점으로 판단해 ‘매수’를 선택했는데, 끝없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6일 하루 동안만 1조원을 쓸어 담았다. 저점 구간에 돌입했다는 인식이 만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동학 개미의 기대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국내 증시는 ‘혼돈’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 국면이 그러한 지점을 잘 나타낸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를 발표했다. CPI는 지난해 4월 대비 8.3% 급등한 모습이었다. 상승 폭은 40년 만의 최고치였던 3월(8.5%)보다 둔화했지만, 시장이 예상한 8.1%보다는 높았다.

물가 상승분은 증시에 바로 반영됐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폭락했다.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전날 대비 1.02% 떨어진 3만1834.11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 전날 대비 3.18% 하락한 1만1364.24 ▲S&P 500지수(Standard & Poor's 500 index)는 전날 대비 1.65% 밀린 3935.18을 기록했다.

아울러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2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2.74%까지 치솟았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를 돌파했다가 전날보다 6bp가량 낮아진 2.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 12시 15분 기준 2584.77로, 여전히 2600선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4월 물가 오름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일제히 민감한 변동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이유는 역시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 투자분석가(Analyst)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아 미국 물가 정점론이 탄력을 받기 힘들게 됐다”며 “이는 미 연준의 빅 스텝 기조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라고 짚었다.

박성우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 투자분석가도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와 완화 증거를 원한 금융시장 입장에선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기대만큼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완화할 수 있다는 증거가 별로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근원물가 안정이 기대에 비해 매우 더딘 속도로 진행될 수 있고 연준의 긴축 강도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며 “지표에 따라 연준의 75bp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해 경기 침체 국면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정하는 모습”이라며 “주식시장의 낙폭만 보면 연준의 정책 실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약세론자로 꼽히는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운용책임자(CIO‧Chief Ivestment Oficer)의 경우 “S&P500지수가 단기간에 3700까지 저점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선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학장 박정수) 교수는 “미국 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8.5%로 정점에 도달해 이달 7%대, 연말 4%대로 각각 떨어질 것”이라며 “물가 상승 폭이 다소 완화했고 경기는 아직 버티고 있어 단기적으론 3개월가량 기술적 반등이 이뤄지면서 코스피도 2800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김 교수 역시 장기적으론 하락 국면을 예상했다. 그는 “갈수록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 증시는 더 오르지 못하고 추세적인 하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수는 4분기 중후반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더 떨어져 2400대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거품도 붕괴될 것”이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현재 정점 수준이라 보는데,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을 하는 순간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을 늘리는 전략이 낫다”고 덧붙였다.

개미 투자자를 향한 조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대표 서병기) 수석연구위원은 “지금이 주가 저점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며 “대외 변수가 너무 많아 약세장이 얼마나 더 연장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되는 약세장에서 여윳돈이 있다면 우량 성장주를 골라 장기 투자하는 것은 해볼 만 하다고 의견을 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기업의 펀더멘털(fundamental‧기초 자산)에 집중해 장기 투자주를 선별하는 것도 현재로선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며 “그런 분석에 자신 없다면 고배당 주식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겨냥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조언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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