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매장 분위기도 좋고 와인 종류가 많아 잠실 올 때마다 들려요. 매번 기본 3, 4병은 사게 됩니다.”(영등포 거주 30대 남성)
서울 송파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가득하다. 과일, 축산 등 일부 코너는 많은 사람들로 카트 이동이 어려울 정도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지난해 말 야심차게 선보인 제타플렉스가 오픈 100일을 넘겼다.
제타플렉스는 강 대표가 오랜 부진을 겪던 롯데마트 분위기 쇄신을 위해 롯데마트 대표 지점인 잠실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인 미래형 매장.
오픈 당시 강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고객에게 롯데마트 미래 버전을 보여줄 프로젝트”라며 “회사 역량을 집약한 만큼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롯데마트 대표 매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단 제타플렉스 100일 성적표는 성공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코로나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외출이 줄고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하면서 많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울상을 짓는 모습과 정반대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 실적을 살펴본 결과 12월 23일 오픈 이후 지난 4월 말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1층 면적 70%를 할애한 와인 전문숍 ‘보틀벙커’는 전년 대비 객수가 3배 이상 늘어났으며 매출은 6배 이상 신장했다.
제타플렉스 흥행요인은 다양한 상품군, 차별화된 신선매장, 전문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국내 최대 규모 식품 전문매장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를 비롯한 일반 대형마트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며, 진열 길이 또한 롯데마트 기존점 평균보다 30% 가량 늘렸다.
‘최대 규모’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련된 상품 수도 압도적이다. 인기 과일인 바나나, 토마토, 베리 류는 각각 12종, 22종, 11종으로 국내 최대 규모 구색을 갖췄다. 바로 옆에는 약 150여 종 상품을 갖춘 국내 최대 샐러드 존도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신선매장 인기도 엄청나다. 제타플렉스 잠실점 수산매장에는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 초입에 ‘파노라마 수족관’과 살아있는 조개류 진열을 위해 계단형 수족관을 설치했다.
매장 중앙에는 참치회 전문매장을 운영해 그날 가장 좋은 생선을 선정해 상품화하는 ‘오마카세’ 형태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곳에서는 생선 종류와 두께 선택이 가능하며 ‘초밥’, ‘회’, ‘후토마끼’, ‘카이센동’ 등 조리법 또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공한다.

▲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롯데쇼핑
제주도에서만 유통돼 육지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상위 0.1% 제주도 품질 인증 순종 흑돼지 ‘제주 버크셔 흑돼지’도 선보인다.
신선매장 차별화는 수치로 성공을 증명하고 있다. 수산의 경우 오픈 초기 130.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축산은 제타플렉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들 영향으로 117.8% 성장한 바 있다.
고객 발길을 이끄는 카테고리 킬러형 전문점도 인기의 큰 요소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1층에 위치한 보틀벙커다.
보틀벙커는 롯데마트가 선보인 와인 전문점으로 ‘와인의 모든 것! 보틀벙커에 없으면 어느 곳에도 없다’는 콘셉트로 와인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업계 최초로 매장 1층 입구를 와인 매장으로 채웠다. 1322㎡(약 400여평) 규모도 국내 최대다.
보틀벙커는 잠실점 인기에 힙입어 영남, 호남지역에 매장을 열었다. 보틀벙커는 새롭게 문을 열 때마다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고 구매를 위해 50m이상 긴 대기줄이 생기는 등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스포츠 전문점 ‘데카트론’을 제타플렉스에 선보였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데카트론’ 입점으로 다양한 전문점으로서 입지를 이뤄냈다.
지하 1층 펫전문점 ‘콜리올리’와 헬스·뷰티 전문점 ‘롭스플러스’, 1층 ‘보틀벙커’, 2층 리빙전문점 ‘룸바이홈’, 4층 완구전문점 ‘토이저러스’를 갖추며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는 전문점으로 한층 도약하게 됐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잠실점이 올해 대형마트 단일매장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로부터 변화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을 경험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더욱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