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운용자산이 전년 대비 19.83% 증가하며 가계대출 총량 한도인 21%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79개 저축은행 중 18개사가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어기면서 전체 저축은행의 23%가 총량규제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중에서 센트럴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31억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198.3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민국저축은행이 146.61% 증가했으며, 대신저축은행 77.84%, 모아저축은행 64.51% 등을 기록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도 지난해 가계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총량규제를 넘어섰다. KB저축은행이 지난해 가계대출을 42.58% 늘리면서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신한저축은행이 36.80%, 하나저축은행이 36.73%, NH저축은행이 32.58% 늘리면서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넘겼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저축은행 업계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21.1% 이내로 관리하도록 전달했으며, 저축은행 업권 전체로 보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지켰으나 일부 저축은행은 총량 한도를 넘어서면서 저축은행 간 당국 권고에 대한 접근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가계대출 총량이 업권별로 규제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이를 어겨도 업권 전체로 보면 총량 규제를 준수하게 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대형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 간 대출 취급 규모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중소형 업체들이 대출을 크게 늘려도 대형사 취급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1조원 넘게 늘렸으나 증가율은 20.71%를 기록했으며, OK저축은행은 8000억원 가까이 늘리고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4000억원 넘게 늘렸지만 총량규제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올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전년 최대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별 업권 특성 및 규모 등에 따른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차등적으로 제시하여 10~15% 이내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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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