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파트너스가 예비 유니콘 발굴 역량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직방, 당근마켓 등 ICT 기반 유망 기업을 초기에 발굴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산업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산업 내 틈새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피지컬 기반 솔루션 등 산업 현장에 밀착된 틈새 기술에 주목하며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투자 구조는 시드 단계에서부터 후속 투자를 진행한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를 넘어 전략 동반자 역할에 집중하면서, 시장 검증 이전의 기업과도 장기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4명에 불과했던 인력이 현재 600명 이상으로 늘었고, 지역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이라는 시장을 개척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당근마켓은 2024년 매출 1891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48%, 3.8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직방 역시 캡스톤의 대표적 초기 투자 성과다. 2013년 시리즈A 단계부터 참여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에 베팅했다.
당시 모바일 기반 부동산 정보 플랫폼은 생소했지만, 캡스톤은 이용자 경험 기반의 기술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후 직방은 프롭테크 대표기업으로 성장하며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직방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014억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루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3월 뤼튼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했다.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해당 기업이 향후 전략적 투자자(SI) 중심의 회수처로 부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캡스톤은 뤼튼 외에도 검색형 생성형 AI 플랫폼 '라이너', 가상휴먼 제작 솔루션 '이너버즈' 등 다양한 AI 기반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특히 B2B 기반의 피지컬 접점 기술이나 업무 자동화 솔루션 등 시장 진입 장벽이 높고, 후속 투자자 혹은 인수 주체가 명확한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에선 물리적 환경에 밀착된 피지컬 기반 솔루션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소, 제조현장 등에서 활용되는 AI 기반 인력 대체 기술이 주요 타깃이다.
최근 조선업계는 노동조합 가입 확대 이후 숙련 인력 이탈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협동로봇(cobot), 휴머노이드 용접 로봇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HD현대, 삼성중공업 등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IBM 기반 AI 제어 로봇의 현장 테스트 및 도입을 추진 중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 같은 산업 전환 흐름에 발맞춰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조선·제조업의 구조적 수요를 기반으로 전략적 회수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플랫폼 등 바이오 분야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시장 수요는 분명하지만 대형 VC들의 진입 이전에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캡스톤은 현재 약 150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으며, 매년 10건 이상 초기·후속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과 기술의 경계에서 생겨나는 '틈새 수요'를 먼저 읽고, 창업자 중심의 투자 철학을 통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