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몬 임직원들이 오아시스가 추진한 직무전환과 희망퇴직 등에 대해 입장문을 밝혔다.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티몬 임직원은 16일 오후 낸 입장문에서 “직무전환은 인수 협상 시 오아시스 측과 사전에 합의된 내용”이라며 “모든 직원들의 동의를 구한 후 인수 계약이 진행됐다는 사실 말씀드린다. 말을 바꾸고 있는 사람들은 퇴사한 직원들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달 초 비영업직 직원 전원을 상품기획(MD)직군으로 전환한다고 안내하는 한편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공지했다. 당시 오아이스는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 여부 결정을 두고 반나절의 시간만 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지난달 말 기준 티몬에 남은 140여 명의 직원 중 50명 안팎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상태다.
티몬 임직원들은 직무전환과 관련해 “영업직군이 아닌 MD로 직무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MD직군은 이커머스 회사의 핵심 업무이며 영업부서가 아닌 상품기획 부서”라고 강조했다. 비영업직군에서 영업직군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틀렸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또 이들은 희망퇴직과 관련해 “희망퇴직 수요조사는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티몬 임직원들은 “오아시스의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이후에도 이직을 준비하거나 오아시스의 운영 방향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직원들에게 주어진 선택의 기회이고, 오히려 그들에게 주어진 보상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아시스 덕분에 희망을 갖고 정상화를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인 다수의 티몬 직원들을 위해 일부 퇴사 직원들의 목소리만 듣지 않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서 오아시스 측은 직무전환과 희망퇴직 등과 관련해 한 차례 해명했다. 오아시스는 “플랫폼 정상 운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적자원인데 티몬 직원 수가 애초 500여명에서 5분의 1수준으로 줄었고 지금도 계속 퇴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선 정상화를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려는 방향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이직을 계획한 분들에겐 선택의 여지를 주고 남기로 결정한 사람은 뜻을 모아 힘을 합치자는 뜻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인수는 100% 신주인수 방식으로 인수대금은 116억원으로 책정됐다. 오아시스가 추가 운영자금 65억원 등 181억원을 투입하고 티몬 직원의 고용을 5년간 보장하는 조건이다.
티몬은 지난 3월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해 7월 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왔다. 지난 1월 티메프에 중국 중핵그룹과 국내 기업 2곳 등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는데 이 가운데 오아시스가 티몬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가격 접점을 찾았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