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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통' 김기현 키움운용 대표, 연금 키우는 상품다각화로 영토 확장 [금투업계 CEO열전 (30)]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16 05:00

연금적합 해외투자 자산배분 상품 강화
‘원조 ETF’ 운용사 위상 회복에 총력

'채권통' 김기현 키움운용 대표, 연금 키우는 상품다각화로 영토 확장 [금투업계 CEO열전 (30)]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금융신문은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는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들의 개개인 특성에 걸맞은 대표 키워드를 3가지씩 뽑아 각각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김기현닫기김기현기사 모아보기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올해 1월 ETF(상장지수펀드) 브랜드명을 'KIWOOM'으로 전격 교체하면서 "새로운 분기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움운용이 '원조 ETF' 운용사 중 한 곳이라지만, 운용업계 격전지가 된 국내 ETF 시장에서 현재 7위(순자산 규모 기준) 수준에 머문 시장 점유율로 아쉬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 대표는 연금시장 확대를 기회의 장으로 보고 있다. 퇴직연금 투자에 적합한 ‘키움표' 상품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채권 베테랑’으로 키움의 성장과 함께 해 온 김 대표는 그동안의 ‘채권 명가(名家)’ 이미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전체 자산군을 아우르는 투자 솔루션 공급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마련했다.

새 옷 입은 ‘키움 ETF’로 승부수

키움운용은 현재 ETF 시장에서 주요 투자 주체로 부상한 개인투자자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키움운용은 2025년 1월 ETF 브랜드명을 기존 'KOSEF' 및 '히어로즈'에서 단일명인 'KIWOOM'으로 바꿨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룹사 키움의 이미지를 활용해 ETF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는 승부수다.

키움운용은 지난 2002년 10월 'KOSEF 200'을 국내에 첫 상장 해 삼성운용과 함께 한국 ETF 신호탄을 쏜 운용사로 꼽힌다.

그동안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간판급 채권형 ETF들을 배출했다. 김 대표는 키움의 채권형 ETF 강자 도약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인사이기도 하다.

키움운용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존재감이 커진 개인 투자자 수요에 부응해 2020년 이후부터 ETF 상품군을 국내/외 성장산업 및 테마로 확대했다.

2021년부터 글로벌 퓨처모빌리티, 미국 ETF산업,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상품 등을 확충했다. 2023년 이후에는 글로벌 AI반도체, 국내 의료AI, 미국 양자컴퓨팅 등 고(高)성장 기대 산업을 담았다.

키움운용은 퇴직연금에서 ETF 활용이 활발해짐에 따라 배당형 상품과 채권혼합형 상품 등 연금자산 증식, 자산배분, 현금흐름 관리를 돕는 상품 라인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5년 3월 키움운용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ETF운용본부’를 신설했다. 미래에셋 출신의 이경준 상무를 영입해 본부 사령탑을 맡겼다. 이 상무는 국내 시장에 커버드콜(covered call) ETF 흥행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노후를 책임지는 연금 솔루션을 제공하고, 연금 ETF 전문 하우스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키움운용 측은 "조직 정비 이후 첫 ETF 상품을 7월에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키움운용의 ETF 순자산은 현재(2025년 6월 9일 기준) 4조4224억원이다. 이는 삼성, 미래, 한투, KB, 신한, 한화에 이은 업계 7위 규모다.

해외투자형 상품 ‘과반’…자산배분 효율성 UP

김기현 대표는 키움운용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영역은 물론 대체투자, 해외투자 부문에서 다양한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운용에 따르면, 2025년 6월 초 기준,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24년 3월 이후 출시한 신규 공모상품이 16개이고, 이 중 10개가 해외투자형 상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상품 비중의 절반이 넘는 62.5%에 달한다.

상품군도 일반 리테일 채널에 공급하는 매매전략형 상품(SmartInvestor시리즈), 퇴직연금 채널에 주로 공급하는 자산배분형 상품(TDF, ELB플러스), 거래소에 상장된 ETF(단일종목 혼합형, 테마형 등)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됐다.

2025년 3월 설정한 '키움ELB플러스증권투자신탁제1호[채권혼합]'의 경우, 전체 자산의 약 70% 내외를 신용등급 AA- 이상 금융기관이 발행한 3년 만기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에 투자한다. 나머지 약 30%는 글로벌 ETF, 공모주, 주식 등으로 구성된 전략적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

키움운용 측은 "2 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연령에 진입하면서 인출기를 위한 연금 운용 솔루션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며 "자산가치 하락 위험을 방어하면서 추가 알파 수익을 기대하도록 설계한 펀드다"고 설명했다.

주식 1종목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단일종목 혼합 ETF로 ‘KIWOOM팔란티어미국30년국채혼합액티브(H)'와 'KIWOOM 엔비디아미국30년국채혼합액티브(H)'도 지난 2025년 2월에 각각 선보였다. 퇴직연금에서 주식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자 하는 연금 투자자에게 유용하다.

아울러, 신규 사모상품으로 HNW(고액자산가) 고객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사모 재간접형 사모대출 상품도 다수 출시했다.

키움운용 측은 "향후에도 해외투자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산배분 효율성을 증진하고 고객의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키움운용은 최근 2025년 2월 글로벌 투자사 SC 로위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부동산 및 기업금융 투자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우량 투자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NPL)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키움운용의 운용자산(AUM, 순자산 기준)은 현재(2025년 6월 9일 기준) 61조7619억원으로 업계 8위다. 운용자산 규모는 김 대표 취임 직전(2024년 2월 말, 55조1945억원)과 비교 시 12%가량 늘었다.

또 수익성 측면에서 키움운용의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1% 급성장했다.

김기현 대표 “올해는 큰 도약의 원년”

김기현 대표는 1967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후 동 대학원 경제학 석사/박사를 받았다.

1991년 알리안츠생명보험에서 금융권에 첫 발을 뗀 후 한화경제연구원 증권금융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등을 거쳤다. 삼성증권에서 베스트 채권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삼성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1팀, 알리안츠인베스터스 채권운용팀 펀드 매니저로 활동했다.

2005년에 키움운용 전신인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했으며, 우리와 키움이 합병될 당시에도 채권 운용에서 핵심적 인물로 자리를 지켰다. 2020년 12월까지 키움운용 채권운용본부장, 2021년 1월부터 키움운용 증권부문 총괄 CIO(최고투자책임자)를 역임했다. 이후 김 대표는 지난 2024년 3월 키움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기현 대표는 키움증권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를 큰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자산증식을 돕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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