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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중흥-대우건설, 검증된 주택사업 시너지 기대감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28 00:00

능력 검증된 ‘대우맨’ 백정완 대표 전진배치
국내 주택사업-베트남 복합개발 등 쌍끌이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내정자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내정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길었던 인수과정을 마치고 ‘한지붕’ 아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중흥건설그룹과 대우건설이 만들 시너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흥그룹은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막바지 협상 난항을 넘어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와 막판 협상에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을 약속했다. 경영권과 관련한 일부 조항을 제외한 인수 관련 사항 대부분이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지역을 막론하고 주택사업에서 강점을 보여온 대우건설이 중흥건설그룹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더욱 활발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건설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35년 정통파 ‘대우맨’ 백정완닫기백정완기사 모아보기, 검증된 실적은 물론 내부평가도 양호

중흥그룹의 품에 안긴 대우건설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으로는 35년 정통파 ‘대우맨’으로 통하는 백정완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28일 오전 주총을 거쳐 대우건설의 새 수장이 되는 백 신임 대표는 대우건설의 주택건축본부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대우건설이 주택사업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백 신임 대표는 1963년생으로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 입사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주요 아파트 현장소장을 거쳐 2015년 1월 주택사업본부 임원으로 보임됐다. 지난 2018년 11월부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았던 풍부한 현장경험이 백 대표의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그는 리비아 A-46현장을 비롯, 서교동푸르지오와 세종시푸르지오 등 다양한 현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무엇보다 대우건설 노조가 강조했던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도 높이 평가받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평가가 좋은 분이고, 그 동안 확실한 실적과 경력을 보였던 분인지라 전반적인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백 신임 대표가 주택사업본부장을 맡기 시작한 2019년부터 대우건설은 3년 연속으로 신규 분양실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건설사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주택사업 분야를 성공적으로 이끈 셈이다. 2019년 2.1만 가구, 2020년 3.2만 가구, 2021년 2.8만 가구 등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우수한 분양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주택사업 시너지는 기본, 해외 복합개발도 청신호 켰다

지난해 매출 8조68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 당기순이익 4849억원의 누계 실적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7000억원 돌파’ 시대를 연 대우건설은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토대로 더 높은 곳을 노린다.

올해 대우건설은 지난해 이연된 수원 망포지구, 양주역세권 등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을 포함해 전국 유망 분양 지역에 총 3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 지난해 열린 대우건설 지분인수 본계약 체결식에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중흥건설그룹

▲ 지난해 열린 대우건설 지분인수 본계약 체결식에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중흥건설그룹

작년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한 도정 사업지들이 올해 본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수주로 인식되고,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한 분양 및 입주 물량이 안정적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중흥건설그룹의 자본력이 대우건설의 향후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로 자산규모 19조540억원, 재계 20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건설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건설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사를 할 택지를 확보하는 것인데, 중흥그룹이 이미 가지고 있는 땅이나 자금력과 대우건설의 검증된 시공능력 등이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피인수 후 도시정비 시장 존재감 약화’ 우려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흥건설 자체도 이미 수도권 도시정비 사업에서 존재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지난 2015년 도시정비사업부를 신설해 첫해에만 1조1000억원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5조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린 바 있다.

해외에서는 이라크, 나이지리아 현장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유가 및 LNG 가격 상승에 따라 경쟁 우위 전략 공종,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발주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올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흥그룹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해외사업 경험 부재’를 대우건설이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연초부터 약 2220억원 규모의 베트남 하노이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 대우건설 한승 신사업추진실장(왼쪽에서 4번째)이 공동 투자사 관계자들과 함께 투자 계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 = 대우건설

▲ 대우건설 한승 신사업추진실장(왼쪽에서 4번째)이 공동 투자사 관계자들과 함께 투자 계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 = 대우건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에 위치한 H1HH1블록은 대우건설이 디벨로퍼로 총괄 기획해 조성 중인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내에 있는 복합개발사업 용지다.

대우건설은 이 용지를 개발해 지하2층~지상23층, 아파트 2개동(228가구)과 오피스 1개동 및 상가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에서 직접 시행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대우건설은 2020년 B3CC1블록에서 KDB산업은행, KB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 6곳과 함께 공동 출자한 펀드를 조성했으며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리테일 등 복합 빌딩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11월 기초설계(BD, Basic Design)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내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H1HH1블록 사업은 이익을 증대시키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과 운영에 특화된 투자자들로 펀드를 구성했다.

토지매매부터 사업인허가, 자금조달, 펀드운용, 시공, 임대운영까지 개발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펀드는 총 4000만 달러(한화 약 479억) 규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사업 전 과정을 기획한 대표적인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례”라며, “이번 H1HH1블록 사업은 다양한 분야의 투자자 참여로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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