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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임기 3년' 건설 CEO…삼성물산 오세철만 '6년 재임'한 이유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2 16:25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와 본사 전경. /사진=AI생성 이미지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와 본사 전경. /사진=AI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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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 안전사고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교체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잇달아 새 수장을 선임하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끄는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취임 이후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거에는 10년 이상 회사를 이끈 장수 전문경영인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연임 사례도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오 사장의 장기 재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 주요 건설사 수장 잇달아 교체…오세철은 2027년까지

오 사장은 2021년 3월 삼성물산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연임을 통해 2027년 3월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현역 상위 건설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대표직을 맡고 있다.
반면 주요 건설사에서는 최근 수년간 CEO 교체가 이어졌다. DL이앤씨는 2024년 8월 박상신 대표가 취임했고 현대건설은 지난해 1월 이한우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11월 오일근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대우건설도 경영진 변화를 앞두고 있다. 2024년 12월 취임한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이 이달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강석 부사장이 후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중흥그룹 창업주 정창선 회장의 사위이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매제로, 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이후 경영 안정화와 재무건전성 확보 등에 주력해왔다.

후임으로 낙점된 이 부사장은 대우건설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내부 출신이다. 향후 이사회·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되면 오너 일가 경영인에서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게 된다.

이번 인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중흥그룹 인수 이후 오너 일가가 경영 안정화를 맡아온 데 이어 내부 사정과 건설사업에 익숙한 전문경영인이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요 건설사의 잦은 경영진 변화 배경에는 악화한 경영환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에 안전관리 책임까지 커지면서 실적과 재무건전성, 현장 관리 능력 등이 CEO의 거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 선별 수주·수익성 관리…삼성물산은 '안정' 택했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도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국내 주택사업에서는 사업성을 고려해 수주에 나서는 한편 해외와 첨단산업시설, 에너지 인프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비사업에서도 '래미안'을 앞세워 수주를 확대하면서 사업성이 확보된 현장을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주 물량 자체보다 사업별 수익성 관리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이 같은 경영 기조와 실적 안정성이 오 사장의 연임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수장 교체에 나선 것과 달리 삼성물산은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며 사업 전략의 연속성을 택했다.

앞으로는 해외와 에너지·첨단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다. 국내 주택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만큼 새로운 사업에서의 성과가 향후 경영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한화 김현중 12년·GS 임병용 10년5개월…사라진 '장수 CEO'

과거 대형 건설업계에는 10년 이상 회사를 이끈 전문경영인이 있었다. 김현중 전 한화건설 부회장은 약 12년간 대표이사를 맡으며 주택과 해외사업 확대를 이끌었고, 임병용 전 GS건설 부회장도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약 10년 5개월간 대표직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장기 재임 사례를 찾기 어렵다. 건설업 특성상 경영 연속성이 중요하지만, CEO의 성과와 책임 부담이 커지면서 평가 주기는 오히려 짧아졌다.

오 사장의 재임 기간은 두 사람의 기록과 격차가 있다. 다만 대형 건설사 수장이 빠르게 교체되는 흐름 속에서 6년째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남은 임기 동안 수익성을 유지하고 신성장동력에서 성과를 낸다면, 김 전 부회장과 임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장수 전문경영인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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