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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삼성바이오로직스, 롤러코스터 속 빛난 수익성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00:00 최종수정 : 2026-08-10 21:29

분할 이후 196만까지 오른 주가 현재 155만으로
주가 급등락 무색한 본업 펀더멘털…수익성 탄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 변동성에도 견고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그림 = 생성형 AI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 변동성에도 견고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그림 =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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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인적분할 이후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거듭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 하지만 압도적인 자본효율성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상반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단기 주가 등락이 무색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유통주식 감소에 노조 리스크까지…롤러코스터 주가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큰 변동성을 겪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삼아, 투자 및 자회사 관리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인적분할 계획 공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전격적인 체질 개선 과정에서 자본시장의 수급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025년 10월 29일, 1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일시 거래정지를 거쳐 같은 해 11월 24일 재상장되자마자 178만9000원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기는 해를 넘겨서도 식지 않았다. 순수 CDMO 체제 전환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는 1월 15일 종가 기준 196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첫 200만 원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 랠리는 수급 과열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서서히 꺾이기 시작했다. 조정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달 7일 현재 155만6000원으로, 52주 최고가(196만5000원) 대비 21% 밀려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가파른 주가 급등락을 겪은 배경을 두고 자본시장에서는 유통주식 감소, 노조 리스크 등을 꼽고 있다.

지난해 11월 재상장 직후 주가가 단기 급등하고 올해 1월 196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상승세에 대해서는 유통주식 감소에 따른 수급적 요인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증권가 일각에서는 인적분할 과정에서 유통주식수가 약 35% 줄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매수 물량만으로도 주가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는 표면적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1월 고점 형성 이후 최근 140만 원대 초반까지 내리막을 탄 데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와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 둔화, 노조 리스크 등 복합적인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첫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현재 노조 측은 기본급 14.3% 인상과 성과급 재원 확보, 분할·합병 등에 대한 경영권 참여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구조적인 인건비 상승과 파업에 따른 3분기 생산 차질(약 1500억 원)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대내외적 악재가 단기 수급 부담으로 이어진 셈이다.

압도적 수익성으로 펀더멘털 입증…중장기 성장 ‘자신’

하지만 롤러코스터 장세에도 불구하고, CDMO 본업의 펀더멘털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571억 원, 영업이익은 5808억 원이다. 이어 2분기에도 매출액 1조3209억, 영업이익 5864억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누계 실적은 매출액 2조5780억 원, 영업이익 1조1672억 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초로 상반기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라는 기록을 썼다. 상반기 호실적의 배경에는 1~4공장 풀가동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 자리잡고 있다. 5공장과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생산시설의 본격적인 매출 인식에 앞서 관련 초기 비용이 선반영됐음에도, 영업이익률은 40%대를 유지하며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과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 속에서도 5공장 및 록빌공장의 매출 기여 확대와 환율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15~20%) 상단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액은 약 4억200만 달러(약 5704억 원)로, 초대형 계약이 몰렸던 지난해 상반기 23억1900만 달러(약 3조 3550억 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수주 계약은 고객사와의 협의 과정이나 최종 의사결정 시점에 따라 특정 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대규모 CDMO 계약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시차 현상일 뿐, 펀더멘털의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간의 수주 실적이 이 같은 회사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창립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따낸 누적 수주는 위탁생산(CMO) 115건, 위탁개발(CDO) 176건이다. 누적 수주 금액이 217억 달러(약 32조 원)를 돌파했다.

파업 리스크와 일시적인 수주 공백 우려를 걷어내고 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앞에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거점 확대를 공격적으로 전개 중이다.

기존 미국 뉴저지와 일본 도쿄에 이어, 올해 3분기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할 예정이다. 북미와 아시아 그리고 유럽까지, 글로벌 빅파마가 밀집한 세계 3대 거점을 모두 확보함으로써 현지 고객사들의 수요를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파격적인 다변화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존 단일클론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넘어, 지난달 20일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전격 결정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다.

나아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차세대 모달리티 분야로 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ADC 생산시설 완공 및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준비를 모두 완료했다. 이에 더해 오는 2027년까지는 ADC 완제의약품(DP) 라인과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마더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마더라인은 시범 생산은 물론 양산성 검증까지 가능한 생산라인을 뜻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근 폴리펩타이드 인수 및 ADC 공장 가동 등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에서 신규 모달리티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주 확대를 위해 포트폴리오 강화, 생산능력 확대, 글로벌 거점 확장의 3대 축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CDMO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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