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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ESG] ① ESG? 그게 뭔데?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2-20 00:48 최종수정 : 2022-02-21 18:23

코로나 이후 부각된 ESG, 핵심은 ‘상생’ ‘미래’

블랙록의 래리 핑크 대표 ‘서한’ 이후 영향력↑

재계, ESG 4법 반대… “효율성도 중요한 요소”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 구매 의향 소비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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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정맨’ 임지윤 기자입니다. 여러분께 한 주간 벌어진 ‘뜨거운’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하는데요. 저도 사실 잘 몰라요. ^^; 신입기자의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여러분께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드려 볼게요! ‘불타는 금융, ESG’ 속으로 떠나봐요~! 궁금한 점이나 기사 중 추가 혹은 정정해야 할 게 있으면 dlawldbs20@fntimes.com 메일로 연락 주세요! < 기자 말 >
불타는 금융,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첫 번째 이야기. 'ESG? 그게 뭔데?'./사진=이미지 투데이

불타는 금융,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첫 번째 이야기. 'ESG? 그게 뭔데?'./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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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닫기윤종원기사 모아보기)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가 ‘중소기업의 ESG(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양사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성 연계대출(SLL‧Sustainability Linked Loan)’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아니, 몇 년 전부터 뉴스에 부쩍 많이 나오는 ESG… 거기에 SLL까지… 영어 약자가 자꾸 언급되니 난감하지 않으신가요? 그래도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이니 ‘뭐 어쨌든 좋은 거구나’ 이 정도로는 짐작되시죠?

저도 사실 어려울 때가 많은데요. SLL이란 대출자의 ESG 경영목표 이행 정도에 따라 은행이 금리를 조정하는 대출을 의미합니다. 즉,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여성‧장애인 직원을 늘리는 등 다양한 ESG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하는 중소기업에게 대출 금리를 할인해 주는 겁니다.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는 자세로 금융권에서 ESG가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알아가보려 합니다. ESG 용어와 발전 단계, 이해관계 등을 여러 사례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니까 차근차근 요모조모 뜯어봅시다~!

◇ 코로나가 불러온 ‘지속가능성의 가치’


ESG는 평가를 기반으로 ‘악덕 기업'을 퇴출시키는 도구입니다. ESG는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아니라 '인류 공동체에 관한 헌신(Commitment for Community)'입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투명경영(Governance)의 합성어로, 경영의 축을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전방위적으로 ESG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각종 친환경 정책을 펴며 ESG 중요성을 공표하고 있죠.

ES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됐습니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 문제에 책임을 갖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민사회 내에서 커졌기 때문이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인류를 덮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이 공동체의 ‘상생’과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한 영향입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1월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서 동영상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화와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최근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ESG 경영 강화 등 변화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담은 ESG는 어디서부터 시작했을까요?

시작은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공동으로 채택한 ‘우리 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라고 합니다. 일명 브룬트란트 보고서라고 불리는데요.

이 보고서에서는 ‘미래세대에게 필요한 자원과 잠재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발전’이라고 ‘지속가능발전’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인류가 빈곤과 인구증가, 환경파괴 등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경제발전을 해야 한다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죠.

ESG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는 데는 ‘편지 한 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대표(CEO)가 보낸 연례 서한인데요. 그는 지난해 초 기업 CEO들에게 앞으로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투자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이어 올해 1월 ”기업의 사업 구조가 탄소중립(넷제로)과 양립할 수 있는 계획을 공개하라“고 했죠.

그야말로 그 당시에는 ‘폭탄선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는 CEO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든, 공장에서 폐수를 흘려 환경을 오염시키든, 직장 내에서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든 만족할 만한 투자 수익만 내준다면 투자자가 몰리는 일은 다반사였기 때문이죠.

물론 많은 사회 운동가와 환경 운동가가 전 세계에서 목소리를 낸 것이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겠지만, 그가 보낸 편지 한 통은 ESG 시대를 여는 기폭제 역할이 됐다고 할 수 있는데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됩니다. 저도 제 기사 한 편이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네요. ^^

그 편지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는 ESG 트렌드에 놓여 있습니다. 블룸버그와 블랙록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ESG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55조원 자금이 유입됐고, 같은 기간 일반 주식과 채권형 펀드 자금은 약 463조5000억원이 이탈됐다고 합니다. 오는 2030년 ESG ETF 규모는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금융사들도 열심히 ESG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라는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세계 주요 금융회사들의 국제 파트너십 조직이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전 세계 378개 금융회사(은행‧보험사‧투자사)가 참여하고 있다 합니다. 그런데 UNEP FI는 1991년에 조직됐다고 하는데, 왜 그때는 이런 ESG 트렌드가 지금처럼 안 퍼졌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1993년생이라서 더 모르겠어요!

국내 금융사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고요? 서두르지 말고, 차차 알아갑시다~!

◇ ESG,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거 아니야?


착한 기업이 되고 착한 소비자가 그걸 알아본다면, ESG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기업들 중에는 ESG 경영에 망설이는 곳도 많습니다.

일단 개념 자체가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안 돼 평가 기준도 모호한 데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친환경 자재를 구입하거나 관련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것조차 여력이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 판단 기준이다 보니 규제가 더 만들어져서 불필요한 경영 절차가 많아진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한국경여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상장사협의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코스닥협회 등 5개 경제단체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대표 발의한 ‘ESG 4법 일부개정법률안’에 관해 정면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앞서 말한 이유들 때문이죠.

ESG 4법이 뭔지 간단하게 들여다보면 ▲국민연금법 ▲국가재정법 ▲조달사업법 ▲공공기관운영법에 ESG 조항을 명문화하자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증권 매매 등 투자대상을 선택할 때 ESG 평가를 의무 반영하자는 것이죠. 이어 국가재정법에는 기금의 자산운용지침에 ESG를 추가하고, 조달사업법에는 조달 대상 기업들의 ESG 가치를 의무적으로 따지도록 했습니다. 공공기관운영법 역시 공기업 평가에 ESG 실적을 반영토록 했죠.

재계는 ESG 4법이 연기금과 국가조달사업을 동원해 기업들에게 ESG를 사실상 강제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반대 의견서를 통해 “ESG만 앞세우면 비효율적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간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기업은 ESG 경영을 이행함에 있어 그 자체의 가치뿐 아니라 효율성도 중요한 요소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표명했습니다.

특히 기금 설립과 운용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게 재계의 지적입니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 사례에서도 법률에서는 기금 운용 목적은 오로지 ‘연금수급자의 이익’ 및 ‘최대 수익의 달성’으로 규정해 수익성이 가장 최우선 가치라는 것이죠. 다시 말해 ESG를 투자 판단 기준에 의무적으로 넣으면, 수익성은 떨어져도 투자해야 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입니다. 특히 지금도 적자에 시달리는 공기업에 관한 평가에 ESG 평가를 반영하면 수익성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현재 국내 공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적자 전환되면서 6000억원 손실, 부채 규모는 397조9000억원에 달합니다.

아울러 ESG에 관한 정보 공개나 평가 기준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이를 의무화하면 조달사업에 있어서 ESG 경영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위주로 판도가 짜일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음... 모든 게 그렇지만, ESG 역시 안정적으로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ESG 경영이 왜 중요한지, 국내 금융사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전 세계적으로는 어떤 상황인지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불타는 금융일, 잘 보내세요~~!

★ 이 밖에 여러 소식


많은 소비자가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한동환)와 KB국민카드(대표이사 사장 이창권) 데이터마케팅부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KB국민카드 보유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량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를 고려한다고 답했어요. 응답자 중 54%는 ‘친환경 제품 구매 시 10% 이내 추가 비용을 낼 의향이 있다’고까지 의사를 밝혔죠.

일반적으로 친환경 제품이 일반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됨을 봤을 때 소비자 인식과 행동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 KB금융 “소비자, 친환경 제품 비싸도 구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신한 소호(SOHO) 사관학교 18기 개강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신한 SOHO사관학교는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그램인데요. 음식점, 학원, 꽃집 등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 및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 경영 노하우 등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 중입니다.

신한 쏠비즈(SOL Biz)를 통해 신청한 20·30대 청년 자영업자 가운데 선발된 30명은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신한 SOHO사관학교 컨설팅을 통해 ▲브랜딩 및 홍보 전략 ▲각종 금융 지원 제도 등 사업체 운영에 필요한 교육이 진행된다고 하네요.

(관련 기사 : 신한은행, 청년 자영업자 대상 경영 컨설팅…소호 사관학교 개강)

★ 오늘 배우는 ESG 핵심 용어


□ ESG :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투명경영(Governance)의 합성어로, 경영의 축을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의미입니다.

□ 지속가능성 : 자연이 다양성과 생산성을 유지하고, 생태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며 기능하는지 연구하는 것을 뜻합니다.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에서 최초로 논의된 개념이죠. 그로 할렌 브룬틀란 노르웨이 환경부 장관 주도의 ‘브루틀란 보고서’에서 촉발됐습니다.

□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 유엔 환경 계획(UNEP)과 금융부문 간의 공공-민간 파트너십입니다. 현재 전 세계 대표적인 은행, 투자 펀드사, 보험사 등 200여 금융기관들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죠. 금융기관 전반적인 경영활동이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미닝아웃(Meaning Out) :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커밍아웃(Coming Out)’과 ‘신념(Meaning)’이 합쳐진 말로,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쓰레기 없애기) 운동 :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폐기물을 없애는 것은 물론, 폐기물을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을 말합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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