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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혈맹’ 맺은 KT·신한은행, 어떤 효과 있을까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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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19 05:00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KT-신한은행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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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T(대표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와 신한은행(행장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이 지분을 맞교환하며 ‘정보통신기술(ICT)-금융 혈맹’을 맺었다. 양사는 상대방 주식 4375억원어치를 각각 인수하고 미래 사업 23개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신사업을 위한 공조 외에도 새로운 대주주 영입이 필요했던 KT와 주가 부양의 모멘텀을 찾는 신한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협약이다. 시장에서도 양사의 디지털 시너지는 물론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KT는 안정적인 주주 확보로 오버행 이슈를 해소했고 신한은행의 경우 수급개선 효과가 기대돼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4375억 지분 맞교환…AI·메타버스·NFT 등 공동사업 추진


19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미래성장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사업협력 추진력과 장기적인 협업 관계 유지를 위해 4375억원씩을 투자해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KT는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점을 고려해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한다.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통해 오는 26일부터 1년간 신한지주 지분 1113만3079주(2.08%)를 취득하기로 했다. KT는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신한금융과의 플랫폼 신사업 창출과 미래금융DX 사업협력 추진”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신한금융투자 등과 함께 일본 NTT도코모가 보유하고 있던 KT 지분 5.46%를 전량 매입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 0.02%를 더해 총 5.48%의 지분을 보유한 KT 2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NFT, 빅데이터, 로봇 등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사업협력을 추진한다. ▲공동 플랫폼 신사업 추진 ▲전략적투자(SI)펀드 조성 등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 ▲소상공인·MZ세대 특화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공동육성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업 등 4가지 사업영역에서 총 23개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KT의 ICT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공동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우선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한다. KT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 인프라를 탑재해 양사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통 포인트를 공동 발행하거나, 외부 제휴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한 포인트 교환 등 고객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게 할 계획이다. KT의 상권정보를 접목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과 NFT 기반의 디지털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 구축 등의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인전자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으로 협업을 확대한다. 특히 공동 SI 펀드를 조성해 기술력 있는 국내외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행과 추가 협력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KT의 전문 엔지니어들과 신한은행의 금융 인프라 전문 인력들로 구성된 별도의 공동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다. TF는 AI 기반 콜센터인 ‘AI 콘택트 센터(AICC)’ 엔진 개발, 보이스 인증 금융 인프라 개발 등을 맡게 된다.

KT 대주주 확보…신한銀 수급개선 등 주가부양 효과 기대


KT와 신한은행은 기존에도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양사는 작년 4월 ‘중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해 9월에는 구현모 대표와 신한금융그룹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디지털&플랫폼 얼라이언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동맹도 최고경영자(CEO)들이 의기투합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획기적인 디지털 전환에 힘을 보태고 두 업종이 처한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다.

구 대표는 올 신년사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사업은 10년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세 성장의 시작 단계”라며 “제휴협력은 기업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그룹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에서 앞서나가자”고 주문한 바 있다.

양사의 협력 관계는 각사 CEO들이 서로를 재무적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단순 협력에서 나아가 상호 지분투자로 이어졌다. 이번 지분 맞교환은 KT 2대 주주 NTT도코모의 엑시트 시점이 다가온 시점과 맞물려 KT가 신한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NTT도코모는 앞서 2005년 12월 KT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KT 지분 10%를 5649억원에 취득했다. NTT도코모의 모회사인 NTT는 지난해 NTT도코모를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고 KT 지분매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두 기업이 서로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KT는 지분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는 오버행 이슈를 막을 수 있게 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NTT사 KT의 지분을 매각할 밖에 없는 상황에서 5%가 넘는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도 있었으나 이를 신한금융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며 “KT가 기업가치 하락 우려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 역시 주가 부양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KT가 신한지주 주식을 매입하면 시장에서 신한지주의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약으로 신한지주는 자산 효율성 확대와 비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한 금융플랫폼 역량 제고 효과는 물론 수급 안정성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1년간 KT는 신한지주 지분 약 2.08%를 취득할 예정으로, 신한지주는 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수급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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