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CJ제일제당(대표이사 최은석닫기

CJ제일제당은 특히 식물성 제품의 맛을 저하시키는 채소의 수분으로 인한 식감을 회사의 자체 조미료인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로 잡았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사탕수수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프리미엄 식품 조미 소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건 브랜드 론칭을 지난 2016년부터 준비했다”며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비비고 만두 제품을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미주, 유럽, 할랄시장까지 진출해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농심(대표이사 신동원닫기

농심의 베지가든은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앙념 등 국내 비건 브랜드 중 가장 폭넓은 제품군을 보여준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개발한 애피타이저와 플래터, 버거, 파스타, 사이드 등 20여개 메뉴를 '베지가든 레스토랑'에서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은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 몰에서 만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에게 자사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 이번 레스토랑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SPC그룹(대표이사 황재복)은 지난 10월 SK주식회사와 맞손을 잡으며 지속가능 식품 분야에 대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풀무원(대표이사 이효율)도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처럼 업계가 앞다퉈 대체육을 포함한 비건 시장에 진출하는 까닭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CFRA는 국내 비건 시장이 지난 2016년 4760만달러(573억원)에서 오는 2026년 2억1600억달러(한화 약 2063억원), 약 26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 주요 소비층인 Z세대의 소비 행태도 식품업계가 비건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 따르면 Z세대의 36.1%가 식음료를 구매할 때 환경∙동물∙기부∙공정무역 등 신념을 우선한다고 답했다. 한 업계 전문가도 “윤리적인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Z세대가 차세대 소비주도층으로 부상하게 되면서 대체육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비건 시장 진출을 “당장의 흑자를 보기 위해 하는 사업이 아니다"고 설명한다.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비건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