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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CEO 기상도 ③ 대우건설] 김형 사장, M&A 숙제 마치고 아름다운 이별할까?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1-12-20 00:00

40여 년간 건설업계 몸담아…도시정비 ‘신기록’ 세워
중흥, 인수 본계약 체결…“차기 사장은 내부 출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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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CEO 기상도 ③ 대우건설] 김형 사장, M&A 숙제 마치고 아름다운 이별할까?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건설업계에도 연말연시 인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그간 각 건설사들을 이끌어오던 CEO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본 기획에서는 임기만료를 앞둔 주요 건설사 CEO들의 그간 행보와 향후 전망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우건설이 중흥그룹 품에 안기며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사장은 오랜 숙제를 해결했다. 김 사장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를 포기한 이후 2018년에 취임했다. 대우건설 가치를 높여 새 주인을 찾기 위해서다.

김형 사장은 40년 넘게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몸을 담아온 ‘건설맨’이다. 지난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하면서 건설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건설에서는 스리랑카 항만공사 현장소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삼성물산 시빌(Civil) 사업부장과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 본부장 등을 거쳤다.

◇ 주택시장 예측해 전담조직 꾸려…리모델링 시장 복귀도 한몫


김형 사장은 올해 주택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 주택을 공급할 신규 택지가 부족해지면 구도심 지역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해 지난 몇 년간 도시정비사업부문 사업을 꾸준히 확대했으며 각 지역에 전담 조직을 구성해 인력을 충원해왔다.

또한 양질의 사업을 선별 수주하기 위해 발주 예정 프로젝트를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사업성을 검토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지난 2019년에는 푸르지오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가운데 매년 상품 전략 발표회인 ‘푸르지오 에디션’을 개최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 개발에 힘썼다.

최근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주택전시관 ‘써밋 갤러리’를 리뉴얼하기도 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지난 15일 기준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 수주 3조7774억원으로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우건설이 누적 수주액 3조원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올 들어 대우건설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은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상계2구역 재개발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 ▲창원 신월3구역 재건축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대구 내당시영아파트 재건축 ▲용인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의왕 부곡다구역 재건축 ▲대전 성남동3구역 재개발 ▲파주1-3구역 재개발 ▲노량진5구역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과천 주공5단지 재건축 ▲대구 동구43구역 재개발 ▲원동주공아파트 재건축 등 총 14개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은평구 불광1구역 재건축 사업(1160억 규모)의 시공사 선정을 노리고 있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리모델링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점이다. 김형 사장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팀을 꾸려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대우건설이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리모델링 전담 사업팀을 사업, 기술·견적, 설계 상품 등 3개 파트로 나눠 총 각 분야 전문가를 배치했다. 상반기에만 가락 쌍용 1차 아파트와 용인 수지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리모델링팀은 연간 3000억~5000억원 규모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벽식구조 아파트를 국내 최초로 리모델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 기술을 개선하고 설계 상품을 개발해 사업의 수익성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김형 사장은 대우건설을 이끌며 2년 연속 민간 건설사 중 최대 주택 공급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하는 한편, 나이지리아 LNG Train 7 공사(2조1000억원)에서 국내 업체 최초로 원청지위 확보에 성공하고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2조9000억원)도 수주했다.

◇ 김형·정항기 각자대표 체제, 막 내리나


김형 사장은 지난 2018년 6월 대우건설 사장으로 취임해 올 4월에 임기 1년이 추가로 연장됐다. 같은 날 대우건설은 정항기 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함으로써 각자대표 체제에 돌입했다. 대우건설은 김형 사장을 안정적 사업 운영에, 정항기 사장을 매각 관련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김형 사업대표는 국내·해외 공사에 대한 양질의 수주와 안정적 사업 운영을 통한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하고 재무전문가인 정항기 관리대표는 전략·재경 등을 담당해 지속적인 재무구조와 체질 개선에 매진하는 등 역할 분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형 사장은 총 4년 임기 내내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 주요 과제인 만큼 이를 순조롭게 진행했다. 지난 9일 중흥그룹은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개월간 진행해온 인수실무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고 새로운 대우건설을 만들기 위한 후속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새 수장으로 내부 인사를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형 사장과 정항기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는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SPA 체결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선 고민하고 있다. 차기 사장 승진은 대우건설 내부 인원 중에서 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 사장의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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