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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금융 리그테이블] 사면초가 카드사, 내년 수익 돌파구 안보인다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1-11-08 00:00

수수료·카드론 잇따른 규제 폭탄
비용절감 피해 소비자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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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금융 리그테이블] 사면초가 카드사, 내년 수익 돌파구 안보인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요인은 사업 다각화로 인한 비카드 부문 비중 확대와 운영비용 절감으로 이룬 성과다.

하지만 이달 말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두고 있으며, 당장 2개월 뒤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도 포함되면서 내년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 수익성·건전성 개선됐지만…불황형 흑자


올 3분기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운영비용 절감으로 이뤄낸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 5387억원을 기록하며 지주계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3741억원, 하나카드 1990억원, 우리카드는 17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하나카드가 73.9%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우리카드 63.6%, KB국민카드 46.6%, 신한카드 14.6% 순으로 증가했다.

또다른 수익성 지표인 누적 총 영업이익에서도 신한카드가 1조558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어 KB국민카드 1조2060억원, 하나카드 2715억원, 우리카드 23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하나카드가 72.27%로 가장 컸으며 우리카드 67.4%, KB국민카드 21.2%, 신한카드는 5.69%를 기록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모두 개선됐다. ROA는 신한카드가 2.0%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카드 1.98%, KB국민카드 1.97%, 하나카드 3.04% 순으로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기준 하나카드가 120bp 올랐으며, 우리카드 52bp, KB국민카드 51bp, 신한카드 12bp 상승했다.

ROE는 하나카드가 14.14%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카드 11.56%, 신한카드가 11.19%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기준 하나카드는 502bp 올랐으며 KB국민카드 323bp, 신한카드는 93bp 상승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모두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우리카드 0.54%, 하나카드 0.88%, 신한카드 0.91%, KB국민카드 1.00%를 기록했다. 연체율 또한 우리카드 0.79%, KB국민카드 0.87%, 신한카드 0.89%, 하나카드 1.11%로, 4곳 모두 1%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까스로 이룬 성과다. 카드 모집인을 축소하고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대면 영업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했다.

하나카드는 올 3분기에 수수료성 운영비용에서 303억원을 절감했으며 오프라인 중심의 고비용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526억원을 추가로 절감했다.

할부와 리스 등 사업 다각화 차원의 노력도 3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신한카드는 올 3분기 할부금융 수익 403억원, 리스 수익 1026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카드 부문 수익 비중이 전년동기 대비 5.5% 확대됐다.

KB국민카드도 할부금융 및 리스 누적 수익 1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6% 증가한 수치를 달성했다.

또한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한 것도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고위험 다중채무자 관리를 강화하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의 대출 잔액을 축소했으며 신용손실 충당금 감소 및 환입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 내년 악재 많아 실적 하향조정 가능성 ↑


카드 업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고된 만큼 내년 카드사들의 실적은 올해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과 카드론 규제 등 악재가 줄줄이 겹치면서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카드 수수료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수수료율 추가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업계의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최대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또 내년 1월부터 DSR 산정 범위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그동안 카드 대출 증가로 확보됐던 이자마진이 줄어들게 되면 카드업권의 이자수익 또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드사들도 위험관리 비용 절감이나 카드대출 금리 마진 확보 외에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2022년에는 카드영업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수익 개선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새 수익원을 창출하거나 기존 비용을 절감하는 것 밖에 없다”며 “하지만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도 제대로 시행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남은 방법은 비용절감을 확대하는 것인데 기존에 적용했던 우대금리라던지 카드 혜택을 줄이게 되면 결론적으로 비용절감에 대한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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