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3분기 배터리사업 매출이 81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 보다 68% 증가했다. 매출 증대 효과로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12%로 크게 줄였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은 1조9733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초 목표로 내걸었던 매출 3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부터 중국 옌청·혜주 배터리공장이 본격 가동하며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도에는 6조원 중반대 매출과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을 완공한 상태로 내년초 본격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흑자전환 목표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와 관련해서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형조 SK온 기획실장은 "완성차 회사들은 반도체 확보 물량을 차량별로 차등 배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리튬이온 외 다양한 배터리 시장에 진출도 시사했다.
우선 중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LFP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60% 정도 낮은 에너지밀도로 성능 측면에서 의문이 있음에도,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에너지밀도를 가진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폭스바겐 등이 LFP 배터리 채용을 공식화하는 등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된다.
전날 미국 솔리드파워와 공동개발을 선언한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류진숙 SK이노베이션 경영지원실장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조기 적용을 위해 솔리드파워에 대한 투자와 공동개발을 하게됐다"며 "공동개발에 성공하면 사업화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