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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Plus] 시장에 지지 않는 투자,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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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9-29 15:35

[김아영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실시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시식대에 잼의 종류를 달리했을 때 사람들의 구매 반응을 살펴보았는데, 6종의 잼을 진열했던 시식대에서는 방문객의 40%가 맛을 보고 그 중 30%가 구매했지만, 24종의 잼이 놓여있던 시식대에서는 60%가 시식을 했지만 그 중 3%만이 잼을 구매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선택권이 주어질 경우 오히려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어 안 좋은 결정을 하거나 포기하게 되는 ‘선택의 역설’이 나타나는 것이다. 금융시장에도 수많은 종류의 금융상품이 존재한다.

그리고 금융상품이 다양해질수록 선택이 어렵고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도 높아지며 그 과정에서 선택에 대한 불만족이 야기될 수 있다.

핵심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위성투자로 초과수익 실현

날로 커지는 금융시장에서 선택의 역설을 피하면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35년 전 발표된 논문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1986년 미국의 투자가 게리 브린슨이 90개 이상 연기금의 10년치 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산배분(91.5%)이었다.

종목 선택(4.6%)이나 타이밍 선택(1.8%)이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 5% 미만에 불과했다. 이후 해당 연구에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자산배분의 중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논문은 아직 없다. 그렇다면 투자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산배분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자산배분 전략을 찾는다면 안정성,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연기금과 같이 큰 자금을 장기로 운용하는 곳에서는 반드시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핵심·위성 전략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전략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핵심·위성 전략은 우선 자산을 크고 작은 두 덩어리로 나누고 큰 것을 투자하는 것을 핵심, 작은 것을 투자하는 것을 위성으로 본다. 덩어리가 큰 핵심자산은 시장 대표 지수를 따르는 상품으로 배치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그 주변에 위성처럼 개별 종목이나 섹터 등에 투자,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전략이다.

위성 자산으로 투자한 영역에서 예상 외의 엄청난 수익을 거두면 전체 수익률을 끌어 올려 좋고, 반대의 경우라면 핵심자산이 버텨주고 있으니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2차 전지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해 전체 투자자산 중 90%는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 채우고, 나머지 10%는 2차 전지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가입했다고 해보자.

이 경우 위성자산(10%)에 해당되는 2차 전지관련 ETF의 가격변동이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예상대로 2차 전지 산업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KOSPI200지수보다 크게 오른다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해외시장에 관심이 많다면 관련 펀드로 핵심·위성 자산을 구성할 수도 있다. 투자자산의 80%는 전 세계 시장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나 미국 S&P500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가 적합할 것이다. 20%는 위성자산의 개념으로 중국, 일본과 같은 특정 국가나 업종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해외 펀드로 구성할 수 있다.

채권투자 시 단기채권+주식형펀드·ETF 등으로 구성 가능

채권투자에도 핵심·위성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자산으로 단기 국고채 관련 금융상품을 채우고, 회사채나 국고채 장기물 상품을 위성 자산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핵심자산 위성자산을 반드시 동일한 상품군으로 구성할 필요는 없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단기채권으로 핵심자산을 구성하고 그 주변을 해외주식형펀드와 국내 2차전지 ETF로 채우는 핵심·위성 전략도 가능하다.

핵심자산과 위성자산의 배분비율은 본인의 투자성향과 투자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핵심자산의 비중을 높여 9:1 또는 8:2의 비율로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위성자산 구성종목에 확신이 있어 시장수익률 보다 높은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핵심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2~3개의 종목으로 위성자산의 비중을 높게 설정할 수도 있다.

다만 핵심·위성 전략에서 분배비율을 정하는 데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위성자산은 위성일 뿐 핵심자산의 비중보다 높게 설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위성자산이 폭락한다고 해도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취하는 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예측이 어려운 시장일수록 자산배분 전략을 습관처럼 실천해나간다면 적어도 시장에 지지 않는 투자는 가능할 것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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