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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종합 배터리 소재 리딩사’ 도약 나선다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1-06-28 00:00 최종수정 : 2021-06-28 11:46

여수 CNT 공장 증설 등 배터리 소재 인프라 확대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2050년 연매출 1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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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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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사진)이 종합 배터리 소재 리딩사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배터리 사업 부분(現 LG에너지솔루션)을 분리한 신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나로 통합, 관련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 여수 CNT 2공장 증설

지난해 배터리 사업 부분과 분리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현재 배터리 소재 분야 육성을 위해, 공장 증설과 신규 착공 등을 통해 관련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증설 완료한 여수 CNT(Carbon Nanotube ; 탄소나노튜브) 2공장이 대표적이다. 이 공장은 1200t 증설 공사를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공사로 LG화학은 총 1700t의 CNT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CNT 시장은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다.

LG화학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CNT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4월 약 650억원을 투자해 CNT 2공장 증설을 진행한 바 있다”며 “증설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약 400억원 이상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CNT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LG화학의 배터리용 CNT(탄소나노튜브)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며 “배터리용 CNT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350억원으로 약 75% 증가할 것으로 보여 향후 폭잘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 탄소나노튜브(CNT) 3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NT 2공장 증설을 마친지 불과 2개월 만이다. CNT는 철강보다 강도가 100배 강하면서 열 전도율이 구리 수준으로 높은 꿈의 소재다. LG화학은 CNT를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 도전재로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고 있다. 양산비용이 비싸지만 시장 확장 가능성이 높은 신소재인 만큼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배터리 소재 생산을 확대했다. LG화학은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설립한 연산 4만t 규모의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지난해 10월부터 가동했다.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인 우시 공장은 장수성(江苏省) 우시시(无锡市)에 위치해 있으며 LG화학은 2018년 1,561억원을 출자해 51%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우시 공장과 함께 장수성에 위치한 전구체 합작 생산법인인 취저우 공장도 연간 4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가동을 시작했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료로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제조해서 만든다. 전구체에 리튬을 결합하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가 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취저우 공장(전구체) → 우시 공장(양극재) →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제조 전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LG화학 중국 우시 및 취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와 전구체는 전량 LG에너지솔루션 남경 배터리 공장(소형·전기차·ESS) 및 유럽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전기차)에 공급된다.

지난해 말부터 청주 공장에 3만t 규모의 신규 증설더 진행 중이다. 청주 공장 증설을 비롯해 올해 말 착공 예정인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까지 완공되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약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 규모로 7배 가량 확대된다. 또한, 현재 30% 수준의 양극재 내재화율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인프라 증설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 부문 포트폴리오 재편을 재편했다. 올해 초 방열접착제,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음극 바인더, 양극 분산제, 전해액 첨가제 등 여러 사업부문에 산재되어 있던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의 역량과 자원을 첨단소재사업본부로 통합했다.

배터리 소재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소량으로 첨가되는 물질로서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물론 고속충전, 수명, 저온 특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등 배터리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다. 배터리의 성능향상을 위해서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핵심 소재뿐만 아니라 부가 소재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오랜 기간 축적한 화학 기반의 기술 역량을 통해 촉매, 중합, 코팅 등 배터리 소재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비롯해 바인더, 도전재, 전해액 분산제 등 다양한 배터리 소재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배터리 소재 사업을 통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의 육성 전략에 따라 방열접착제 등 5개 배터리 소재 관련 매출은 지난해 약 1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은 향후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외부 업체와의 협력 및 인수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양극재를 제외한 배터리 신규 소재 사업을 2025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이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석유화학 투자도 진행

배터리 소재 분야 외에도 본업인 석유화학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낸다. 단순히 대규모 설비를 늘리는 과거 전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친환경·신소재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9조6500억원)과 영업이익(1조4081억원)이 모두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석유화학부문의 선전 덕분이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전체 매출의 47%, 영업이익은 70%를 책임졌다.

최근 석유화학 호황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일상 풍경을 바꾼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고부가 플라스틱 ABS 수요가 늘었다. 또 의료시장 확대로 고무 관련 제품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건설 자재 시장이 살아나고, 백신 보급 확대로 지연됐던 자동차 수요도 다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 실적과 달리 최근 주가흐름은 부진하다. 지난 2월 100만원대를 돌파했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주 80만원 초반대까지 주저앉았다.

특히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지난달 25일 LG화학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낸 직후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주문이 줄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대안이 생기면 전기차 배터리주로서 LG화학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징이 예고된 일이었지만 주가 디스카운트는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배터리 이외 사업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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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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