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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과징금 가중’ SKT, AI 투자 계획 이대로 가능할까?

정채윤 기자

chaeyun@

기사입력 : 2025-08-25 13:42

해킹 사태 최대 부담금 2조2300억원 이상
AI가 돌파구라지만...3Q 순익 적자전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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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 사진=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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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SKT)은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보상금과 과징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SKT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여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구인 통신분쟁조정위원회는 최근 SKT에 대해 올해 안에 이용자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라는 직권조정 결정을 내렸다. 유선 인터넷 등과 결합한 상품도 위약금 50%가량을 SKT가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분쟁조정위 직권조정은 법적 강제력이 없다. SKT는 결정 통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수락·불수락 여부만 알리면 된다. 별도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도 불성립으로 간주된다.

SKT 측은 “직권 조정안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SKT가 분쟁조정위 결정을 수락한다면 추가적인 이용자 이탈은 물론, TV·인터넷 등 결합상품 해지도 증가할 수 있다.

반면 SKT가 결정을 수락하지 않으면 SKT 이용자들의 법정 대응이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유심 해킹 사태가 불거진 뒤 SKT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향후 SKT 대응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계속해서 커지는 부담에 분쟁조정위 결정을 수긍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규제기관 산하 법정 위원회의 경고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다.

SKT는 지난 4월 18일 발생한 해킹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지금까지 1조45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구체적으로 ▲유심 교체・대리점 손실 보상 2500억원 ▲8월 통신 요금 50% 할인 등 자체 고객 보상안 5000억원 ▲5년간 정보보호 강화 대책 7000억원 ▲지난달 14일까지 해지 고객 위약금 면제(비공개) 등이다.

SKT가 이번 분쟁조정위 직권조정까지 수용한다면 약 2000~4000억원대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자료=SKT

자료=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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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KT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조치를 앞둔 상황이다. 오는 2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SKT 해킹 상태에 대한 처분으로 최대 3831억원 과징금을 추징할 예정이다. SKT의 피해 구제 노력이 반영될 시 과징금은 1000억원대로 감경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SKT가 이미 유심 해킹 수습을 위해 사용한 비용과 향후 예상되는 지출을 모두 포함하면 최대 2조2300억원 이상이다.

SKT는 진퇴양난 상황 속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AI 사업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만들 계획이다. SK그룹 전반의 역량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고속도로)’ 사업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T는 오는 29일 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한 7조원 규모 울산 초대형 AI 데이터센터(DC) 기공식을 진행한다. 또한 이르면 올 하반기 자체 AI 서비스 에이닷 각종 유형을 유료화한다.

SKT 관계자는 “국가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형 AI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완성함으로써 글로벌 AI 컴퍼니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업계는 SKT가 불안한 실적 속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다.

SKT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떨어진 3383억원이다. 유심 해킹 사태 수습을 위해 약 2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87만9000명이 감소했고 0%대였던 월평균 해지율은 1.6%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40%대를 유지했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30%대로 떨어졌다.

3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SKT 3분기 영업이익은 57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333억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수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2802억원)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SKT 관계자는 “(저희) 사정이 어렵긴 하다면서도 “AI DC 순수 SKT 자금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해외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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