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금융신문 DQN이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삼성화재, 삼성생명, 한화생명, 코리안리,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DB손해보험 등 주요보험사 해외법인 순익과 지분법 손익을 합산한 결과, 삼성화재가 753억원을 기록해 주요 보험사 중에서는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수익은 더디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중국, 일본 등 동남아시아부터 미국, 유럽까지 보험업, 부동산투자업, 재보험까지 다양한 분야로 글로벌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2023년 수입보험료는 3840억 루피아(약 321억 원), 2024년은 4320억 루피아(약 362억 원)로 재물보험 중심인 인니 시장에서 한국 보험사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며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인니에 진출한 KB캐피탈, KB국민카드 등과 연계영업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KB카드 인도네시아 법인(KB FMF)와 협업하여 CLIP(계약책임보상보험)을 연계판매하고, KB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SKBF)과는 자동차 및 중장비 보험분야에서 맞춤형 시너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KB 금융그룹의 인프라와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타 보험사 대비 높은 그룹 연계 매출 비중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본업인 생명보험 뿐 아니라 2023년 리포손해보험 인수에 이어, 2025년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은행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현지 시장에 맞는 디지털화, 특화 채널 구축 전략으로 고객 수 15만 명, 탄탄한 재무건전성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법인단체 및 방카슈랑스 등 전략 채널 강화를 통한 수입보험료 증대, 고액 자산가 시장 공략을 위한 특화 채널 구축, 시장 선도형 유니버셜 상품 출시 등 채널 및 고객 특화 상품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라며 "한화생명이 보유한 디지털 강점을 현지화하여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현지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도 전략적 요충지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베트남에 이미 진출한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초기에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하기 용이하다고 판단, 베트남에 진출했다. 실제 현지에서도 신한카드, 신한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방카슈랑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장은 "신한은행베트남과는 양로보험과 유니버셜보험을 중심으로 현지 예금고객과 PWM 고객을 대상으로 방카슈랑스 판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라며 "신한파이낸스와는 대출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객 니즈에 기반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DB손보도 베트남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 DB손보는 베트남 손해보험사인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BSH(Saigon-Hanoi Insurance) 손해보험사를 인수했다.
중국 보험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2위, 아시아 1위 시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현지 합작법인 형태로 보험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와 협력, 조인트벤처 형태로 합작법인을 2023년 설립했다. 출범 이후 주주사인 텐센트의 생태계를 활용하여 중국내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개인성 보험을 판매하며 성과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독자 경영 시 매출을 8억9900만 위안화(RMB)에서 JV 체제 이후, 21억3200만 위안화(RMB)로 2.4배 성장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텐센트 산하 메신저, 쇼핑몰, 인터넷은행, 헬스케어 등과 제휴하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 니즈에 맞는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 중"이라며 "향후 당사의 보험역량과 텐센트의 고객, 마케팅 채널,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개인고객 대상 온라인 보험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2020년 4월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와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과 손잡고 합자보험사로 새출발을 하였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높은 보험산업 성장 추세에 발맞춘 현지사업 확장을 준비, 매출증대에 힘쓰고 있다.
KB손보는 구 LIG손해보험 당시 LG, GS 그룹사의 중국시장 진출에 따라 보험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현지에 동반 진출했다. 안정적인 한국계 매출 기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한국계 계약은 손해율 집중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직급 및 중개사 채널을 활용한 영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계와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화재보험, 해상보험 등의 기업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라며 "현재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및 범 LG 계열사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 형태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KB손보 중국법인은 올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해외진출 우리 기업의 글로벌 매출 확대와 위험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는 국내 민간 손해보험사가 정책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해외 재보험 협력 관계를 구축한 최초 사례다. 이 협약으로 신용보험사업 확대, 해외 진출 기업 동반 지원 확대가 전망된다.
KB손보 관계자는 "각자 보유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라며 "해당 MOU를 통해 내년부터 신용보험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 기업에 대한 동반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리안리도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판단, 2020년 상해 지점을 설립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상해는 중국의 금융허브로서 Hannover Re, RGA, Gen Re 등 주요 재보험사 및 다수의 원보험사들이 거점을 두고 있는 곳"이라며 "중국 영업활동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중국법인 '중은삼성'으로 중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은삼성'은 2015년 10월 중국은행과의 추가 합작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은행과 합작 이후 방카슈랑스를 통한 업적이 급신장하면서 4,504억원으로 증가하였고 이후 2016년 6255억원, 2020년 1조5631억원으로, 2023년 4조9962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손익도 2017년 흑자 전환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미국 벨로시티증권을 인수했다.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의 전략적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현지 금융사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글로벌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라며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으로 조기 사업 안정화를 추진하는 한편,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B손보는 미국 자동차보험 전문 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유럽 재보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재보험 중심지인 만큼 전략적인 중요도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 재보험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건 코리안리다. 코리안리 싱가포르 지점은 1975년 주재사무소에서 1978년 지점으로 승격한 뒤, 지속적인 성장으로 지역 내 재보험 '허브' 역할을 발돋움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ASEAN 지역의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물론 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호주·뉴질랜드(ANZ)까지 폭넓은 관할 지역을 커버하는 지역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지리적 이점과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여 인근 국가들의 재보험 수요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전진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재보험사인 만큼, 원종규 사장 취임 이후 해외사업 확대 방침 하에 글로벌 보험시장 중심지인 영국에 로이즈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영국 런던 로이즈법인을 통해 유럽 선진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교두보 마련, 선진시장의 언더라이팅 기법과 시장정보를 흡수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규모, 지역 거점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2019년에는 스위스 취리히에 법인을 설립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캐노피우스 지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 11월 캐노피우스 최초 지분투자로 지분율 15.3%를 인수한 뒤, 2020년 11월 18.9%로 확대했다. 지난 6월 추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분율을 4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분 투자 확대를 통해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유의미한 전략적 주주로써 캐노피우스와 공동시장 개척, 재보험 사업 확대 등 양사가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적 시너지를 제고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투자 자산 다변화를 목적으로 영국, 프랑스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했다.
삼성생명은 2021년 5월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IM(Savills IM) 지분 25%를 취득하고, 2023년 4월에는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 SAS(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했다.
세빌스IM과는 지분인수 후 4년간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자산을 위탁운용 하기로 약정하였으며, 유럽/아시아 중심 다양한 전략의 펀드에 약정 진행하며 삼성생명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자산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메리디암 SAS 투자로 향후 감독이사회 참여, 사업협력협의체 신설 등을 통해 삼성생명의 해외 인프라 투자 자산 다변화, 수익성 제고, 공동사업 추진을 통한 운용 역량 배양 등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자산운용업 분야에서의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여 자산운용업을 성장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해외보험 역시 기존 중국과 태국 보험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함께 해외 신규 시장에 대한 추가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