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상하이 법인을, 아주IB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보스턴 법인을 앞세워 현지 특화 펀드를 결성하는 등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해외 확장을 이끌고 있다.
2019년 출범한 홍콩 법인은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북미·중동·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글로벌 LP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EV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시온(Lithion·5700만 달러 투자), 재생에너지 개발사 에이펙스 클린에너지(Apex Clean Energy·5500만 달러 투자)가 꼽힌다.
홍콩법인은 2019년 출범했다. 홍콩은 아시아 금융허브로 여겨지는 만큼 글로벌 LP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홍콩을 통해 북미·중동·아시아 지역 기관자금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3년 설립된 싱가포르 법인은 글로벌 자금 유치와 동남아 투자 확대의 전초기지로, 해밀턴레인의 ‘IMM 인프라 8호 펀드’ 세컨더리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인도 역시 주요 전략 지역으로, 현지 전문 인력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난해 23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해 소비자 기술, SaaS, 핀테크, 딥테크 분야의 고성장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해외 법인을 축으로 아시아 전용펀드를 결성·운용하며 글로벌 LP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해외 펀드로는 ▲Japan 핵심기술 벤처펀드 제1호 ▲인도 펀드 ▲글로벌 사모투자합자회사 ▲해외세컨더리 등이 있다.
펀드는 아시아 신흥국과 선진국을 아우르는 지역 특화 구조로 설계돼, 현지 기업과의 합작·공동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일본·중국 등 각국 스타트업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범아시아 투자 플랫폼'을 구축한 셈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해외 진출의 본질적 의미를 ‘포트폴리오 다각화, 투자자 베이스 분산, 운용 역량의 글로벌 표준화’에 두고 있다. 26년간 축적한 투자 경험을 각국 산업 생태계와 접목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LP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자금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는 것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해외 진출의 의미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투자자 기반 분산, 운용 역량의 글로벌 표준화에 있다"며 "26년간의 투자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고, 글로벌 LP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자금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 법인은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소비재, 신에너지 등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군을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 단계에 맞춰 선제적으로 참여하고, 중국 증시 상장이나 대기업 매각을 통한 안정적인 회 루트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전략은 LB인베가 중국 투자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외에도 동남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사무소를 두고 현지 인력을 배치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와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자카르타 거점을 통해 현지 VC 및 전략적 투자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동남아 신규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해외법인을 통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LP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는 장기 자금과 안정적 투자 성향을 지니고 있어 LB인베의 펀드레이징 환경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기업의 해외 진출과 후속 투자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동남아 자카르타를 축으로 구축한 성과는 LB인베가 해외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는 핵심 발판이 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 시장대비 수 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느꼈다"며 "그만큼 현지에 좋은 파트너를 만들 수 있었고, 향후 해외 투자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은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다국적 제약사와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바이오·제약 스타트업 발굴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아주IB투자는 보스턴 '솔라스타벤처스' 1법인을 통해 19개 기업의 나스닥 상장을 이끌었으며, 내부수익률(IRR) 25%를 기록하며 현지 Top-tier VC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2014년 투자한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는 약 15배 수익을 올렸다. 솔라스타벤처스는 Oncology, Autoimmune, Rare Disease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빅파마를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해 추가 펀드 결성도 추진 중이다.
실리콘밸리 거점은 올해 ;솔라스타넥서스'로 법인 전환을 마치고 전용 펀드 'Frontier-Tech Fund'를 결성했다.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분야 투자에 집중하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캐피탈 등과의 공동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스페이스X, 리스케일, 코히어가 꼽힌다. 아주IB투자는 보스턴의 바이오, 실리콘밸리의 딥테크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주IB투자는 앞으로 기후·지속가능성, 우주·항공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혁신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IPO를 기본 회수 전략으로 삼되, 시장 상황에 따라 M&A와 세컨더리 거래도 병행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또한 회수 성과를 기반으로 재투자를 이어가며 운용자산 확대와 지속 가능한 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보스턴과 실리콘밸리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와 딥테크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수한 트랙레코드와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