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에 위치한 시내면세점 내부 전경. / 사진제공 = 본사취재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면세점 업계가 올해 최대 매출 기록 및 입국장 면세점 재개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4일 한국면세점 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조557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규모이며 올해 최대 매출이다. 면세점 이용객 수도 62만명으로 2021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매출액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1조 5000억원의 벽을 넘기고 입국장 면세점도 재개됐지만 면세 업계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내부를 들여보면 우려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면세점 매출 중 약 95%는 시내 면세점에서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매출은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의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외국인 구매자들이 출국 전까지 여러 번에 걸쳐 구매 면세품을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다회 발송’ 제도를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다이궁은 이 제도를 통해 한국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해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다이궁은 시내 면세점 매출의 70%를 차지했지만 '다회 발송' 제도로 인해 최근 이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위치한 시내 면세점 직원은 “다이궁이 과거보다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이 다이궁의 면세품 수요를 하이난다오의 내국인 면세점으로 돌리려 하는 것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다이궁 수요가 줄어들면 면세업계에는 치명적인 영향이 될 수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명품브랜드로서 상징성을 갖고 있는 루이비통 철수가 이뤄지면 국내 면세점 매출에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국장 면세점도 영업을 재개했지만 업계매출에 주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예측된다. 입국장 면세점은 지난해 6월 개장 첫 달 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점차 하락해 같은 해 10월에는 월 매출이 2억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 면세 업계 매출의 1%도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면세 업체들은 불안정성을 탈피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롯데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과 함께 100억원 규모의 ‘명품 빅세일’을 진행한다. 면세점 명품 재고 처리와 함께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면세업계 최초 판매 상품을 도입하며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