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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M&A의 역사-下] 수익성 개선·어닝 서프라이즈…이번에야말로 매각 적기?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1-05-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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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대우건설 사업대표 예정자 (좌), 정항기 대우건설 관리대표 예정자 (우) /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업대표 예정자 (좌), 정항기 대우건설 관리대표 예정자 (우) / 사진=대우건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게재순서

上- 금호아시아나부터 호반건설까지, 길었던 좌충우돌

下- 수익성 개선·어닝 서프라이즈…이번에야말로 매각 적기?

(上편에서 이어짐)

비록 수차례 매각이 무산되긴 했지만, 대우건설은 꾸준히 사업성과 수익성 제고에 힘쓰며 매각 적기를 기다려왔다.

매각이 무산된 이후, 대우건설은 현대건설·포스코건설 등을 거치며 검증된 CEO였던 외부출신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 사장 취임 후 대우건설은 주택사업에 더욱 매진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썼다. 그 결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2020년 연간 경영실적으로 신규 수주 13조 9126억 원, 매출 8조 1367억 원, 영업이익 5583억 원, 당기순이익 2826억 원의 우수한 누계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매출이 연초 계획에 0.9조원 가량 미치지 못했으나, 성공적인 주택 분양과 업계 최고 수준의 사업관리 역량, 해외사업 손실 감축 노력에 따른 가시적 성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40여 억원(53.3%) 증가한 5583억원,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우건설은 최근 5개년 중 수주 및 수주잔고 최대 성과와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마케팅 및 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확대하였고,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의 성과가 반영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은 이어졌다. 대우건설은 1분기 국내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89.7%나 급증한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 9390억 원, 영업이익 2294억 원, 당기순이익 1479억 원 순이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록한 1209억 원 대비 89.7%나 늘며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 현장의 일시적 원가율 개선 요인과 해외 플랜트 현장 준공PJ 실적 개선 등의 영향”이라며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도 3400억 원으로 작년 1분기 실적(2170억 원)을 크게 웃돌았고, 주택을 비롯한 대부분 사업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김형·정항기 각자대표 체제...산업은행장 변수도

호실적을 거둔 대우건설은 실적 개선의 선봉장이었던 김형 대표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하는 동시에, 정항기 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하는 내요의 각자대표 체제를 예고했다. 대우건설의 각자대표 체계는 오는 6월 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기능을 재무통인 정항기 CFO에 집중함으로써 매각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매각 관련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던 김형 사장은 안정적 사업 운영에 전념하기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내년 예정된 제 20대 대통령선거와 그에 따른 산업은행 인사변동 여부 역시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산업은행 회장으로는 네 번째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2017년 9월 취임 이후 앞서 산업은행이 끌어안고 있던 구조조정 현안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년간 자회사로 품고 있던 대우조선해양 매각 개시를 비롯, 금호타이어, 한국GM, STX조선, 동부제철 등에 대한 매각 및 구조조정에서 추진력을 발휘했다는 평도 나왔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년 정도 기업 가치를 높인 후에 대우건설 재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의 복안대로 대우건설은 현재 주택사업 집중의 결실을 맺으며 기업 가치를 상당 부분 개선한 상태다.

그러나 계획대로 매각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고 시간을 보내게 되면, 정국은 빠르게 대선 분위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남는다. 대선까지 불과 10개월여를 앞둔 지금, 여야 당대표가 새로 선출되고 나면 하반기부터는 이미 대선 분위기가 만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면 매각 작업이 상대적으로 관심의 중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는 한편, “여야를 막론하고 정권이 바뀐다면 내각부터 개편할 텐데,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에도 변화가 생긴다면 매각 동력이 떨어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짚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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