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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배터리 철수 위기 딛고 도약 '시동'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4-13 17:16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배터리 철수 위기 딛고 도약 '시동'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사장(사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3년간 끌어온 '배터리 소송전'을 마무리하고 사업 확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제 김 사장에게는 최근 높아진 재무부담을 해소할 만큼 배터리 사업에서 충분한 사업성과를 내는 일이 과제로 남겨졌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며 LG에 2조원을 지급하기로 지난 11일 합의했다. LG화학 공시에 따르면 SK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나머지는 2023년부터 매년 연말 글로벌 배터리 판매매출의 일정 비율을 1조원에 이를 때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로 양사가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수입금지 명령을 무효화하며 미국 배터리 사업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핵심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이 '사업 철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다.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불확실성 해소로 그 몇 배 이상의 시가총액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 합의금에 따른 현금지출은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정유 등 주력사업부문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7조7254억원에 비채비율은 149%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사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업공개,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지분 일부 매각 등을 추진해 현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2021년 순차입금 12조원, 부채비율은 160%로 추정한다"며 "정유·화학 업황 개선이 전망되나 E&P, 윤활유, 화학 지분 매각 등으로 과거 대비 이익 체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SK이노베이션이 실적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증명하는 일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부문은 영업적자가 4265억원으로 전년(3091억원) 대비 확대됐다. 다만 이는 유럽 중국 등 신설된 공장 초기 가동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기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부문 매출은 2.3배 증대된 1조610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진행 중인 유럽, 중국, 미국 등 대규모 생산체제 구축이 가시화하는 2022년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매출 증대에 따라 배터리 흑자전환도 이루겠다는 목표다.

배터리를 미래 핵심으로 삼은 만큼 관련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배터리 소송전 합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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