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10원 오른 1,11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밤 사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과 이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주최로 열린 화상 대담에서 "미 경기회복은 여전히 불완전하고 고르지 않다"며 "경제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물가가 높아지겠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연준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할 만한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개장 초 코스피지수까지 상승 흐름을 타면서 달러/원은 1,113.00원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 하락과 함께 외국인 주식 순매도 전환으로 낙폭을 줄이더니, 저가성 결제 수요까지 가세하자 상승 압력을 받았고, 결국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565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4% 오른 92.0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천3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 역내외 숏마인드도 후퇴
코스피지수 하락 반전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도 후퇴했다.
또 달러/원 1,110원대에서 꾸준히 저가성 결제 수요도 유입되고 있는 점도 이들의 숏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밤 미 금융시장 훈풍에도 미·중 갈등 요인이나 미 실업지표 부진 등이 아시아시장에 리스크온 무드를 훼손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예상 밖으로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증가했다"면서 "이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아시아시장에서는 경기회복 낙관론이 후퇴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의 의미 있는 반등이 없는 이상 장중 하락분을 모두 반납하고 상승 반전을꾸준히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오후 전망…저가성 매수세 유입에 상승 반전 시도
오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 저가성 달러 매수세 유입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에 따른 수급 변화에 따라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 실업지표 부진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달러 약세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경우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 역시 견고해질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레벨인 1,116~1,117원선 주변에서는 시장참가자들의 눈치 보기 속 방향성 탐색에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와 국내 주식시장 가격 변수가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상충하고 있어 역내외 참가자들 또한 포지션 플레이에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결국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흐름에 좀 더 무게를 두고 방향성을 잡아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달러/위안 환율이 미·중 갈등과 상하이지수 하락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 점은 달러 약세 요인을 희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