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5원 내린 1,11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은 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달러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다 그간 하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 부각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도 오름세에 동참하며 달러/원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이러한 달러 강세 움직임에 맞춰 롱물량을 늘려갔고, 달러/원은 한때 1,121.00원선까지 올랐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개장 초 하락분을 만회하고 상승 반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전환 등이 겹치며 달러/원은 1,120원선 아래로 떨어진 뒤 상승폭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548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2% 내린 92.4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7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 달러 수요 우위 약화에 역내외 롱마인드 주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에 서울환시 수급이 일방적 수요 우위에서 벗어나 스퀘어 상태를 나타내자,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도 주춤해진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의미 있는 상승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원 또한 장중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 또한 시장참가자들이 롱마인드를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7일 869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 이후 91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가 여전하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이 환시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에 달러/원의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 전반에 달러/원 상승 분위기를 꺾기에는 (순매수)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1,120원선 재진입 쉽지 않을 듯"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아래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의 1,120원선 재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 역시 강보합권으로 올라선 상태여서 달러/원의 상승모멘텀 또한 옅어졌기 때문이다.
오전 중 저가 매수에 집중했던 수입업체들도 대부분 물량을 덜어낸 상태다.
따라서 서울환시 수급도 일방적 수요 우위장세에서 벗어났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 달러/원은 코스피지수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 등에 따라 상승폭 축소 또는 확대 움직임이 나올 것이지만, 변동성은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내외 참가자들도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고 관망세로 돌아설 경우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상승폭을 더욱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