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 휴장을 마치고 개장한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경제 낙관론이 가격 변수 전체에 영향을 미쳤고, 서울환시에도 그 영향이 오롯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밤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는 지난 주말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이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서비스업지표까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 서비스업 지표는 2014년 7월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60.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잠정치 60.0에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예상치 60.2도 웃도는 결과다.
이에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경제 낙관론이 다시 주목을 끌었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미 국채 금리는 과도한 상승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며 아래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0.7bp(1bp=0.01%p) 낮아진 1.714%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리까지 하락하자 주식시장은 경제 낙관론이라는 재료에 기대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98포인트(1.13%) 높아진 3만3,527.19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04포인트(1.44%) 오른 4,077.91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25.49포인트(1.67%) 상승한 1만3,705.59를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사흘 연속 올랐다.
미 주식시장 강세에 글로벌달러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6% 내린 92.6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5% 오른 1.181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화 강세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경제활동 재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주 2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제안한 것이 파운드화 강세를 자극했다.
파운드/유로는 0.53% 상승한 1.390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7% 낮아진 110.18엔에 거래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31% 내린 6.5564위안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 모두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는 만큼, 개장과 함께 달러/원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일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휴장한 만큼 이날 개장과 함께 상승 흐름을 연출한다면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함께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경우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물량을 접고, 숏으로 포지션을 플레이를 집중할 수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달러/원은 1,120원대 중반 레벨 하향 이탈을 넘어 추가 하락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3~1,126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제한적이나마 롱포지션을 쌓고 있는 상황인 데, 미 국채 금리 상승에도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 강세 흐름이 반복된다면 이들의 롱포지션 청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