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달러가 사흘 만에 약세 전환함에 따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은 미 부양책 기대 속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비교적 견고히 형성됐다.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고, 미 주식시장은 대체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미 주식시장 상승에 하방 압력을 받았고, 분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에 따른 달러 매물까지 출회되며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내린 93.2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6% 오른 1.1725달러를, 파운드/유로는 0.28% 상승한 1.378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5% 높아진 110.73엔에 거래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1% 내린 6.5659위안을 나타냈다.
미 부양책에 따라 강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미 국채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며 주식시장 상승을 자극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75%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전장 대비 2.5bp(1bp=0.01%p) 높아진 1.728%를 기록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전장보다 85.41포인트(0.26%) 낮아진 3만2,981.55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4포인트(0.36%) 높아진 3,972.89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01.48포인트(1.54%) 오른 1만3,246.87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장 마감 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공개할 대규모 인프라(기반시설) 투자계획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고조시킨 셈이다.
이번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는 도로와 교통, 5G 통신망 등에 2조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월 중 또 다른 경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미 부양책 전체 규모는 2조달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하튼 뉴욕 금융시장에 이어 아시아 금융시장도 미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리스크온 분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 흐름까지 이어진다면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하향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주식시장이 어제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고,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환시에 달러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경우 달러/원의 낙폭은 시장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면서 "특히 그간 포지션 설정을 미루던 역내외 참가자들이 이번 미 부양책 재료와 달러 약세를 이유로 숏포지션 확대를 꾀할 경우 달러/원의 낙폭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27~1,132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 부양책 기대로 국내 및 아시아 금융시장 또한 리스크온 분위기가 형성되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 부양책 이슈뿐 아니라 오늘 발표될 중국 제조업 PMI나 중국 주식시장과 달러/위안 환율 흐름도 달러/원 변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