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진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 마비 사태와 맞물린 제15차 OPEC+ 회동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배럴당 60달러대 유가하에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의 증산 요구가 불가피한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대응이 석유시장 최대 관심사"라며 "사상 초유의 수송로 마비 사태까지 맞물린 OPEC+ 회동에서 3월과 같은 서프라이즈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하에 단기 에너지(원유) 섹터 투자는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1~4월 누적 OPEC+(사우디 아라비아 제외) 증산 합의(허용) 규모는 일평균 80만배럴(1월 50만bpd, 2~3월 각각 7.5만bpd, 4월 15만bpd)였다.
황 연구원은 "5월에도 일부 산유국에 대한 증산 허용 시, 사우디 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100만bpd)이 미치는 유가 강세 효과는 미미해질 것"이라며 유가는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봤다.
지난주엔 달러 강세(유로화 약세)가 원자재 시장 전반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0.2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 속 유럽(독일, 프랑스 등) 봉쇄 우려와 달러 강세(유로화 약세)가 지난주 원자재 시장의 부담이 된 것이다.
한때 1.75%선까지 급등해 시장 공포를 자극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명목금리)는 재차 1.6%대로 안정됐으나 의회 증언에 나선 파월 의장(연준)과 옐런 장관(재무부)의 발언에서 금리 급등세를 억제할 만한 단서가 부재해 자산시장 경계심은 이어졌다.
황 연구원은 "에너지 섹터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에 따른 수에즈(Suez) 운하 마비 사태를 주목 중"이라며 "전 세계 교역량의 12%(해상 원유 약 10%)가 통과하는 수송로 재가동 여부가 주요 관심"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WTI 가격은 배럴당 57~62달러에서 급등락을 보였으며, 농산물 섹터는 USDA 미국 파종면적전망(3월 31일)을 앞둔 경계심을 반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