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금리가 1.6%대 초반에서 추가 하락에 막힌 가운데 국내 시장도 레벨을 감안한 대응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호가수익률을 보면 국고3년 금리는 1.089%를 기록하면서 3월 5일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8일 2%를 넘어섰던 10년 금리는 25일 1%대로 내려온 뒤 레벨을 좀더 낮췄다.
국고10년이 1.967%로 내려온 가운데 10-3년 스프레드는 88bp 수준이다. 최근 장기물이 맥을 못 출 때 스프레드가 100bp을 넘어가다가 현재는 90bp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엔 시장 변동성에 유의하면서도 이젠 장단기스프레드가 70~90bp대에서 안정을 이전보다는 안정을 찾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볼 수 있다.
간밤 미국채시장에선 7년물 입찰 부진으로 금리 레벨이 1.63%대로 올라왔다. 일단 미국채10년물 1.6% 앞에선 추가 하락도 제약을 받았다.
■ 美금리 4일만에 반등..금리 1.6%대 초반에선 일단 주춤
미국채 금리는 4일만에 반등했다. 최근 3일간 금리 레벨이 10bp 이상 낮아진 뒤 7년물 입찰 부진에 반등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03bp 오른 1.6358%,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93bp 상승한 2.360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78bp 하락한 0.1405%, 국채5년물은 2.86bp 오른 0.8345%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62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 입찰 결과는 매우 부진했다. 낙찰 수익률은 1.300%로,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23배로 이전 여섯 번 평균인 2.28배에 미달했다.
주가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에 전환했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백신 접종속도에 대한 기대감 속에 주가는 3일만에 고개를 들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9.42포인트(0.62%) 높아진 3만2,619.48, S&P500지수는 20.38포인트(0.52%) 오른 3,909.5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5.79포인트(0.12%) 상승한 1만2,977.6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산업주와 금융주가 1.6%씩, 소재주는 1.4% 각각 높아졌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0.3%, 정보기술주는 0.1% 각각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4%씩 상승했다.
지난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최종치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계절조정치)는 4.3%(연율)로 집계됐다. 수정치이자 예상치인 4.1%보다 높아진 것이다.
지난주 미 신규실업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보다 9만7000명 감소한 68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예상치 73만5000명을 대폭 하회하는 결과다.
달러인덱스는 성장률과 실업지표 등 양호한 경제지표를 보면서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국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 오른 92.8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8% 내린 1.1770달러, 달러/엔은 0.38% 오른 109.14엔을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4% 오른 6.5511위안에 거래됐다.
최근 급락 뒤 급반등했던 유가는 다시 급락하면서 58달러대로 내려갔다. 유럽 봉쇄연장 우려에 따른 원유수요 부진 전망과 달러화 강세가 수에즈 운하 운행 차질 재료를 압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2.62달러(4.3%) 낮아진 배럴당 58.5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46달러(3.8%) 내린 배럴당 61.95달러에 거래됐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 내 대형 컨테이너선 좌초로 원유 수송에 3일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양팀이 투입됐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이번 사태로 일평균 2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운송이 중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의 핵심 수송로로, 전 세계 교역량의 12%가 이 운하를 통과한다. 해상 원유도 10%가 이곳을 통해 운반된다.
■ 수급 주체 움직임 따라 변동성 지속
전날 장 초반 시장에선 최근 채권가격 속등에 따른 레벨 부담이 느껴졌다. 이런 가운데 개인이 3년선물을 대량 매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수급 대치국면에서 장중 개인투자자와 기관·외국인의 전세가 역전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개인이 3년선물 110.84 수준에 7천개 가량 매도 물량을 걸어 놓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이 지점이 돌파되자 시장 분위기가 급하게 롱으로 전환되는 모습이었다.
매매자들의 수급에 의해 시장의 장중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3월 금리 급등기에 큰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최근 금리 속락 상황에서 이익을 만회하기 위해 분투 중이라는 평가들도 보였다.
아무튼 최근 글로벌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수급 부담이 줄어드는 시기를 맞아 분위기 전환에 편승하려는 모습들도 이어졌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점이나 최근 금리가 빠르게 내려온 데 다른 경계감 등도 감안해야 할 듯하다. 미국의 7년물 입찰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도 눈길이 간다.
■ IMF 한국 성장률 전망 큰폭 상향..3.6%로 제시
IMF는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3.6%로 0.5%p 상향 조정했다. 이는 OECD 등 주요 기관 전망보다 높은 수준이다.
IMF는 한국이 G20 중 코로나 피해를 가장 적게 입은 것으로 평가했다.
IMF는 한국이 추가 재정확대를 통해 피해계층에 대한 선별지원을 확대하고 공공투자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령화에 대비한 재정준칙 도입 추진을 잘하는 일이라고 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향후 경제회복을 견고히 하고, 물가를 물가안정목표에 더욱 가깝게 운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하방위험이 구체화될 경우 비전통적 통화정책 시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훈수를 뒀다.
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은 그간 발표된 OECD, 한국은행, 정부 등의 전망보다 높은 것이다.
OECD는 3.3%, 한은은 3.0%, 정부는 3.2%라는 수치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외국계 대형 금융회사들은 한국의 성장률이 4%에 근접할 것으로 봐 왔다.
또 최근까지 전체적으로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리는 분위기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