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진 연구원은 "4월 OPEC+ 회의(1일)가 재차 주목되는 가운데 계절적 원유 재고 증가, 이란 대선(6월) 전 미국 외교 정책 변화 등이 유가 하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까지 랠리로 레벨 부담에 직면한 WTI, Brent 등 유가는 지난주 큰 폭으로 후퇴했다. 3월 초 OPEC+,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발 서프라이즈로 WTI 가격 배럴당 65달러까지 돌파한 뒤 레벨 부담 등으로 밀린 것이다.
황 연구원은 "한파 여파에서 벗어난 비수기 미국 원유 재고 증가세와 유럽 백신 접종 차질, 미·러 갈등 등이 단기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3.48%를 기록했다. 3월 초까지 랠리를 주도해온 에너지 섹터가 2주 연속 하락(지난주 -6.56%)해 8주만에 처음 원자재 지수 반락을 초래했다.
하지만 귀금속과 산업금속 섹터(각각 +1.29%, +1.50%)가 2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농산물 섹터는 중국向 수출 호재를 반영한 옥수수 가격 강세가 여타 곡물·소프트 가격 약세를 상쇄, 강보합 마감했다.
황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약 1.75%까지 급등한 미국 국채 수익률(실질금리는 -0.58%까지 상승)을 둘러싼 시장 경계심은 여전한 반면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완화유지’ 의지 재확인으로 제한된 달러 강세는 귀금속과 산업금속 섹터 등에서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용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하의 국채 수익률 상승세, 가파른 수익률 곡선 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유효하게 해 단기 가격 조정 구간에서 일부 ‘인플레이션 헤지’ 매수세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