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겨래 일보다 1.60원 오른 1,132.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형은행 규제 완화 연장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자 이를 따라 오르고 있다.
달러/원도 글로벌 달러 상승에 맞춰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과 코스피지수 낙폭 확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 서울환시 주변 가격 변수나 재료 모두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달 2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가 확인되면서 업체 네고 경계와 시장 참가자들의 롱마인드가 옅어지면서 달러/원의 상승도 1,132원선까지 올라선 뒤 멈춰선 상태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38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보다 0.5일이 적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으로 수출액은 16.1% 증가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120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8% 오른 92.0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천584억원어치와 7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역내외 롱플레이 확대
역외를 필두로 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롱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당분간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약세 등으로 달러/원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연준은 규제 완화를 연장하지 않는 대신, SLR 자체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SLR 규제 완화가 종료되면 미 은행 주도로 미 국채 매도 물량이 늘어 날 수 있고, 이는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 하락과 달러 강세 등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는 재료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플레이 확대도 이러한 측면에서 고려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30원대 안착 테스트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 레벨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SLR 규제 완화 조치 종료로 촉발된 달러 강세로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도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울환시 내에는 수출 호조와 중공업체 수주에 따른 네고 물량도 또한 만만치 않은 상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모멘텀이 다소 옅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상하이지수 상승에 따른 달러/위안 환율 상승 억제, 코스피지수 낙폭 축소 움직임 등도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하면서 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지만,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과 최근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 집중으로 달러 수요가 빠르게 소화되는 상황이라 달러/원의 급격한 상승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 오후 달러/원은 1,132원선 주변에서 머물다가, 달러/위안 환율과 코스피지수 움직임에 따라 추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