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13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오름세로 출발했다.
미 채권 금리 상승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다, 달러/위안 환율마저 6.5위안선을 넘어서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환시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 또한 빠르게 옅어졌다.
이에 달러/원도 한때 하락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25%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5010위안으로 고시했지만 달러 약세 전환에 따라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도 6.5위안 아래로 내려서면서 달러/원 또한 아래쪽으로 방향을 꺾은 것이다.
그러나 상하이지수 하락에 달러/위안은 재차 6.5위안선 위로 올라섰다.
여하튼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달러의 약세 전환은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도 있지만, 오는 16~17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채권 금리 상승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정책 또는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 안팎의 전망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003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9% 떨어진 91.5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03억 원어치와 82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달러 약세에 역내외 롱마인드 후퇴
미 채권 금리 상승에도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코스피지수도 약보합권에서 비교적 낙폭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한때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줄면서 상승 반전할 경우 달러/원은 재차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FOMC를 앞두고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줄어들고 있어, 시장 수급만 공급 우위로 돌아선다면 달러/원의 하락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코스피의 하락이 제한되고 있어 달러/원은 언제든 하락 반전을 다시 노릴 수 있어 보인다"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므로 달러/원은 주식과 수출입업체 실수요 등에 따라 방향성을 정해 나아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달러/위안 흐름·外人 주식 매매패턴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과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축소 여부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달러 약세에 따라 내림세로 돌아서기도 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상하이지수 조정과 함께 상승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후에는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 역시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코스피지수도 보합권까지 올라선 점은 달러/원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주가지수선물이 경기 회복 재료에 기대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 물량을 거둬들일 것이고, 이에 달러/원은 오후 들어 상승폭 축소의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에 따른 주식시장 과열도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충격이 자산시장 내 미치는 영향은 일정 부분 완화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오후 코스피지수 상승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축소 움직임이 구체화한다면 달러/원의 하락 반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