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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전에 알던 내가 아냐' 냉동식품 전성시대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2-03 16:51 최종수정 : 2021-02-15 04:25

밀키트·디저트·피자·볶음밥…종류도 다양
1~2인 가구에 맞는 소용량이 대세
코로나 장기화에 올해도 인기 이어질 것

[스페셜 리포트] '전에 알던 내가 아냐' 냉동식품 전성시대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냉동식품은 맛 없고 식감도 형편없다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가정간편식(HMR) 트렌드와 맞물려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에어프라이어가 만능 주방 가전으로 떠오르면서 보급률이 크게 확대된 점도 시장 성장에 주효했다.

지난해부터 밀키트, 케이크, 피자, 볶음밥 등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도 연이어 출시됐다. 코로나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들의 출시와 개발은 이어질 전망이다.

유통시장의 新 트렌드, 냉동식품

지난 2017년 오프라 윈프리의 콜리플라워 냉동 피자가 출시되면서 냉동식품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많아졌다.

오프라 윈프리는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와 손을 잡고 ‘밀타임 스토리스(Mealtime Stories, LLC)’를 설립하고, 냉장 수프 4종, 매쉬드 포테이토, 파스타, 피자를 출시했다.

그 중 콜리플라워 냉동피자가 소비자들로부터 파격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피자 본래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고, 크러스트 반죽의 3분의 1을 몸에 좋은 콜리플라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냉동 콜리플라워, 냉동 완두콩, 냉동 감자 등 ‘냉동 채소’의 공급과 수요가 동반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에스닉 푸드(Ethnic Food)가 건강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태국, 베트남, 한국,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요리 역시 냉동식품으로 제조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때부터 ‘비건’, ‘글루텐 프리’ 등 다양한 식단의 냉동식품에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건강’, ‘안전성’, ‘간편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엄 세대들로 인해 냉동식품은 미국 유통 시장의 큰 트렌드가 됐다.

[스페셜 리포트] '전에 알던 내가 아냐' 냉동식품 전성시대
1인 가구, 에어프라이어 확산 타고 잇단 제품 출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냉동식품은 상온 보관이나 냉장 제품에 비해 신선도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에 가려져 그간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사대용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는 점차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이후부터는 에어프라이어가 가정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냉동식품의 범위와 규모가 확 커졌다.

에어프라이어는 160~200도 가량의 뜨거운 바람으로 빠르게 식재료를 가열해 표면을 건조시키고 수분손실을 막으면서 내부를 익힌다.

그래서 에어프라이어로 요리하면 어떤 재료라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냉동보관한 식품이어도 식감과 풍미가 살아난다. 전기오븐과 같은 원리이지만 가격대는 10만원 안팎으로 훨씬 저렴하다.

전자레인지와는 다르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가 재료 내 수분을 가열하는 방식이어서 냉동식품을 조리해 먹기에는 한계가 있다. 에어프라이어가 각광받은 요인으로도 꼽힌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조리냉동 시장 규모는 7,230억원으로 2017년(6,173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작년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들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에어프라이어 활용이 가능한 냉동상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요즘에는 냉동기술을 높이고 제품 품질을 전문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냉동식품의 프리미엄화’가 대세다.

볶음밥, 안주, 디저트 등 품목도 더욱 다양해졌다. 대표적인 회사가 CJ제일제당이다. ‘비비고’, ‘고메’ 브랜드의 다양한 냉동식품 상품군을 갖췄다.

‘비비고 노릇노릇 구운 주먹밥’은 2019년 말 테스트마케팅 차원에서 일부 유통 경로에만 선보였던 ‘비비고 주먹밥’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정식 출시된 제품이다.

‘고메 핫도그’, ‘고메 돈카츠’, ‘고메 치킨’ 등 고메 시리즈는 아예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컴퍼니 지분을 인수한 이후 교류를 통해 선진 제조기술을 ‘고메 프리미엄 피자’에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의 제분 노하우로 전용 프리믹스(빵이나 과자 따위를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기본이 되는 재료들을 혼합해 놓은 가루)를 개발•사용해 최상의 식감을 만들어냈고, 반죽도 ‘3단 발효 숙성’ 과정을 거쳤다. 제품도 ▲마르게리타 ▲콰트로포르마지 ▲칠리감바스 등 화덕 피자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로 구성했다.

냉동피자는 최근 주요 식품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공들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풀무원식품은 신선식품 인프라와 노하우를 토대로 냉동 HMR 기술개발(R&D)에 집중 투자했다.

2019년 0.7㎜ 초슬림 만두피를 적용한 ‘얄피만두’, 계란을 코팅한 ‘황금밥알 볶음밥’, ‘노엣지•크러스트 피자’ 등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퍽퍽하고 딱딱한 피자의 끄트머리를 없애고 토핑을 푸짐하게 올린 노엣지 피자는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계속해서 생산 라인을 최대로 가동했다.

냉동피자 시장에서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오뚜기 역시 ‘오뚜기 피자’를 리뉴얼 출시하며 신규 경쟁자의 출현에 대응하고 있다. 리뉴얼 출시된 오뚜기 피자의 도우는 20시간 이상 저온에서 숙성해 최상의 볼륨감과 유연성을 갖춰 쫄깃하고 맛있는 피자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스페셜 리포트] '전에 알던 내가 아냐' 냉동식품 전성시대
‘집콕족’이 찾는 간식류도 인기

케이크, 빵 등 간식류도 대세다. 우선 굽기만 하면 되는 냉동 RTB(Ready to Bake)가 있다. 신세계푸드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 샌드위치 ‘밀크앤허니 바질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비축해 두고 먹을 수 있는 냉동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해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냉동 샌드위치 제품을 선보였다.

빵 반죽에 발효종을 넣어 저온 숙성으로 만든 ‘밀크앤허니 바질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치아바타 속에 블랙 올리브가 들어있어 씹는 식감뿐 아니라 건강함까지 함께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푸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브랜드를 활용한 냉동 케이크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빙그레는 꾸준한 마니아층이 있는 ‘붕어싸만코’를 냉동 디저트로 재해석한 ‘핫붕어 미니싸만코’를 선보였다.

핫붕어 미니싸만코는 아이스크림 스테디셀러 ‘붕어싸만코’ 형태를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팥과 초코맛 2종으로 구성됐다. 180도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5분만 조리하면 완성돼 간편하다.

[스페셜 리포트] '전에 알던 내가 아냐' 냉동식품 전성시대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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