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사옥. / 사진 = 교보생명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메트라이프생명,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는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 신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차 허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보험사들은 헬스케어나 자산관리 중심의 서비스로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자 모집 신청에 참여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고객 정보를 한데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별 맞춤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데이터 자산'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디지털이 촉매가 된 산업의 대대적 변화가 예견되는 만큼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교보생명은 오는 2월쯤으로 예상되는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자 모집에 바로 참여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교보생명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자산관리, 건강관리 서비스 등 고객 맞춤형 양질의 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서 데이터 효용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을 비롯해 교보 주요 계열사가 함께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로 교보생명과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는 금융마이데이터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이데이터 관련 신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금융교육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교육특화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금융 관련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금융지식, 재테크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기로 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 심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마이데이터를 활용, 자산관리 서비스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앞서 유관부서간 협업이 용이하도록 지난해 11월 애자일(Agile) 조직 형태의 워킹그룹을 새롭게 만들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채비를 갖추기도 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K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준비에 한창이다.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예비 허가를 받은 기업은 총 28곳으로, 은행과 카드, 증권사 등은 예비허가 대상에 포함됐으나 보험사 가운데 허가를 받은 곳은 없었다. 보험 관련 업체 가운데 허가를 받은 곳은 리딩 인슈어테크사인 보맵과 보험 앱 서비스 '시그널플래너'를 서비스하는 해빗팩토리가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차 예비허가에 보험사들의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의료데이터 활용과 결합으로 보험사들간 혁신적 보험상품 개발이나 헬스케어 서비스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