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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겨울 밤을 밝히는 따스한 빛의 궤도, 불빛 기행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1-06 16:24

[Travel Essay] 겨울 밤을 밝히는 따스한 빛의 궤도, 불빛 기행이미지 확대보기
[WM국 김민정 기자] 인류 역사에서 가장 필요하고 간절한 삶의 도구는 어둠을 밝히는 빛이었다.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빛, 그 궤도를 따라가는 길. 과거에서 현대까지 조명 발달사, 이색 소재와 결합한 등 기구, 오감으로 체험하는 조명 원리까지, ‘빛’의 가치를 환하게 조명한 공간으로 걸음을 내디뎌보자.

[Travel Essay] 겨울 밤을 밝히는 따스한 빛의 궤도, 불빛 기행
전통 등의 고고한 자태_ 한국등잔박물관

한국등잔박물관은 1969년 수원 고등기전시관으로 개관, 1997년 용인에 지금의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은입사, 지승 공예, 유기 공예, 옻칠 등 우리 전통문화를 아우른 다양한 등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철제 등잔에 가는 은실을 박아 넣은 은입사희자문무쇠촛대, 한지를 꼬아 만든 뒤 옻칠로 보존성을 높인 지승 등잔대, 왕실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높이 100cm의 용두장식 등잔대까지, 학술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물 4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시유물은 현 관장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구 씨와 그의 조부인 고 김용옥 씨, 부친인 고 김동휘 씨까지 3대가 수집한 것들이다.

조선시대 부엌과 사랑방, 안방 등을 재현한 1층 전시실은 등불뿐 아니라 고가구, 서책, 의복까지 두루 갖춰 당대 생활상까지 살필 수 있다.

아궁이 위 벽에 걸어두던 괴등, 깊은 밤 서책을 읽기 위해 책상 위에 두던 서등 등 모양이나 이름이 낯선 기물이 눈길을 끈다.

요리와 바느질, 독서 등 일상생활에 필수품이었던 등불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2층은 등잔과 촛대 등 기물 하나하나를 본격적으로 살필 수 있는 전시실이다. 오늘 날 플래시처럼 발 아래쪽을 비추는 조족등은 특히 흥미롭다.

역사 교과서나 박물관 등에서 익히 봐온 등잔과 촛대라 해도, 나무와 도자기, 유기 등 소재도 다양하고 모양 역시 다채로워 꼼꼼히 들여다보게 된다.

이색적인 건 어엿한 박물관인데도 1층을 제외하고는 전시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 글을 통해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관람객 각자의 경험과 느낌으로 등불을 먼저 접하기를 바라는 관장의 깊은 뜻에서다.

학예사들이 상주해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시간대별 인원제한이 있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니 참고하자.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곡로56번길 8

[Travel Essay] 겨울 밤을 밝히는 따스한 빛의 궤도, 불빛 기행
눈과 코, 손과 발로 즐기는 빛_ 조명박물관

조명박물관은 국내 조명 제조 기업이 마련한 박물관으로 빛과 연관된 놀 거리를 한데 모았다.

국내외 등불 발달사, 조명을 이용한 설치미술관, 빛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과학관 등을 갖췄으며, 아이들을 위한 조명 만들기 체험과 연극 공연까지 준비하고 있다.

가볍게 생각하면 어린이를 위한 ‘체험학습장’ 분위기지만, 어른에게도 쏠쏠한 즐거움을 주는 게 조명박물관의 매력.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말의 기원이 실제 등불의 일종인 주마등에서 비롯함을 알 수 있고, 전 세계 각국의 앤티크 조명을 두루 살피며 정교함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과학체험관에서는 착시, 사진 원리 등 유년기에 공부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다. 내용이나 시설이 유치하지 않아 연령 불문하고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손과 발, 시선을 움직여 빛의 원리를 체득하는 동안 나이는 어느새 잊고 몰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1월 말까지는 지하 1층 특별전시관에서 크리스마스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다.

겨울 관련 오브제와 각종 조명이 어우러진 전시로, 동심을 일깨우며 추억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다.

•주소: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광적로 235-48

[Travel Essay] 겨울 밤을 밝히는 따스한 빛의 궤도, 불빛 기행
색으로 채운 빛 전시관_ 리드아트

조명 제조업체 리드아트의 카페 겸 쇼룸. 이곳에서 주인공은 단연 ‘빛과 색’이다.

빛의 3원색 RGB(Red, Green, Blue)와 색의 4원색 CMYK(Cyan, Magenta, Yellow, Key(Black))를 이용한 이색 조명이 벽과 천장에 형형색색 무늬를 그린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순백색으로 말끔하게 칠하고, 테이블과 선반, 바 등은 무채색으로 통일해 조명의 화려함을 더욱 부각한다.

‘빛으로 그린 그림’이 공간을 장식하는 것이다. 자리에 앉아 찬찬히 살피다 보면 직물로 가린 입구가 눈에 띄는데, 그 가림막 안에는 사람 키만 한 대형 샹들리에가 은은한 빛을 뽐낸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EDM(Electronic.Dance.Music)과 조명 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간이 넓지 않은데도 곳곳에 이런 볼거리가 숨어 있고, 스페인 문구 브랜드와 자체 제작 아이템까지 전시해 ‘깨알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3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리드아트는 2층과 3층을 운영한다. 2층은 바 겸 판매 공간, 테이블 공간으로 손님이 자주 드나들어 자칫 번잡할 수 있다.

나무 계단 너머 3층은 한결 여유롭게 공간 곳곳에 ‘빛 그림’을 전시해 눈요기하기 좋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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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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