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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2030 겨냥한 가격 공세로 국산차 위협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0-26 00:00

폭스바겐, 준중형세단 제타 2000만원대로 낮춰 출시
상반기 개인 수입차 구매 10~30대 비중 40% 육박

▲폭스바겐코리아 7세대 제타.

▲폭스바겐코리아 7세대 제타.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2030세대를 겨냥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라인업 확대 전략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를 구매한 젊은층의 비중은 40%에 육박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점유율은 디젤게이트 여파로 하락한 2016년 이후 2018년까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2018년 수입차 점유율은 16.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일본차 불매운동과 디젤인증 지연 문제로 15.9%로 낮아졌다.

올해 수입차 판매도 주춤한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로 대부분 현지 공장이 생산활동을 멈춘 영향으로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계 브랜드는 시장 지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앞세운다.

폭스바겐은 15일 준중형세단 ‘제타’ 7세대 모델을 한국 시장에 2000만원대라는 가격에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7세대 제타는 프리미엄 모델이 2714만원, 프레스티지 모델이 2951만원에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2015년 출시된 구형 제타 대비 트림별로 각각 400만원, 700만원씩 출시가를 낮췄다. 여기에 출시 기념 특별 프로모션이 적용된 초기 물량이 12~14% 할인된 2300만~2500만원대에 판매됐다.

해외 공장에서 주문 제작되는 수입차 특성상 소흘해질 수 있는 옵션 경쟁력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신형 제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 편의 기능을 기본화했다. 또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선호옵션인 앞좌석 통풍시트를 전트림 기본화하고 프레스티지 트림부터는 전좌석 열선, 파노라믹 선루프 등을 넣었다.

▲현대차 7세대 아반떼.

▲현대차 7세대 아반떼.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부문 사장은 “제타는 ‘수입차 대중화’라는 회사 의지가 담긴 모델”이라며 “그간 높은 장벽으로 경험할 기회조차 없었던 수입차 진입장벽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랍 사장의 자신감처럼 신형 제타는 ‘수입차 가격거품’이 거의 뺀 공격적인 가격정책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타는 관세가 없는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이 22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옵션, 물류비, 세금 등이 붙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 판매가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구매가만 따지면 국산차와 맞먹는다는 평가도 있다. 직접적인 경쟁 차량인 국산 준중형세단 현대차 아반떼가 최고트림이 2400만원대이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양강’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생애 첫 차’라고 불리는 엔트리급 차량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소형차 1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어 2월 벤츠코리아도 경쟁차종인 A클래스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양사 주력 판매 차종은 E클래스와 5시리즈로 대표되는 중형차급이다. 하지만 갈수록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볼 때 해당 차급에 대한 수요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이 구입한 수입차 가운데 10·20·30대 비중이 37%에 달했다.

국산 브랜드가 소형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점도 수입차에게 기회 요인이다.

지난해 현대차가 ‘엑센트’ 단종을 결정하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형세단은 모습을 감췄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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