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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하준・김인규, 발포주 이어 무알콜 시장서도 격돌 예고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10-16 00:05

오비맥주 ‘카스 제로’ 상표 등록 완료 등 출격 대기
‘필굿 세븐・필라이트 라들러’ 등 발포주 이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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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하준・김인규, 발포주 이어 무알콜 시장서도 격돌 예고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벤 베르하르트(이하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과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무알콜 시장에서도 격돌이 예고됐다. 양 수장은 이미 올해 하반기에 발포주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한 바 있다.

◇ 오비맥주, 카스제로 출시 예고

오비맥주는 현재 무알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자사의 첫 무알콜 맥주인 ‘카스 제로’ 출시 일정을 잡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카스 제로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며 “아직 언제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스 제로는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가 예고됐다. 오비맥주가 최근 특허청에 ‘카스 제로(Cass Zero)’, ‘카스 0.0’ 상표 등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가 무알콜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은 해당 시장 성장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콜 맥주 ‘하이트 제로 0.00(이하 하이트제로)’가 등장할 당 시 이 시장은 연간 10억원 규모였다. 임산부 등 일반 주류 대체 식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타깃 계층이었다. 이 시기만 해도 기존 맥주의 맛을 흉내냈다는 것 외에 ‘싱겁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으로 소비자층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주류사들이 맥주의 풍미를 좌우하는 몰트를 기존 라거 맥주 대비 2배 이상 쓴다거나 ‘비발효 제조공법’을 적용해 맛을 강화했다. 맥주보다 깊은 풍미를 앞세우면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런 공격 행보로 무알콜 시장은 급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80억원대)부터 지난해(150여억원)까지 6년 새 2배 이상 성장한 것보다 더 가파른 속도가 올해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제로가 출시 당시에 10억원이었던 무알콜 시장은 올해 200억원이 돌파할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성장세가 나쁘지 않다”며 “주류사들이 해당 제품의 맛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무알콜 시장에 진출한다면 하이트진로를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 3사가 무알콜 상품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카스-테라, 필굿-필라이트에 이어 이 시장에서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2012년 선보인 하이트진로음료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 0.00'. 사진=하이트진로음료.

2012년 선보인 하이트진로음료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 0.00'. 사진=하이트진로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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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지난 5일 필라이트 라들러 출시

배하준 사장과 김인규 사장은 이미 지난 3분기에 발포주 시장에서 맞붙었다. 각사에서 해당 상품군 신제품을 선보인 것.

하이트진로는 지난 5일 필라이트 4번째 라인업인 ‘필라이트 라들러’를 선보였다. 알콜 도수 2도의 과일주인 이 상품은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필라이트 라들러는 독일에서 자전거를 탄 후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섞은 혼합주(라들러)를 가볍게 마시는 문화에 착안해 개발했다. 상쾌한 필라이트에 새콤한 레몬과 다채로운 과일 원료를 사용했다. 패키지는 상큼 달콤한 레몬 맛을 시각적으로 먼저 느낄 수 있도록 레몬색을 적용하고 가방 메고 소풍 가는 레몬 필리 캐릭터를 활용해 필라이트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살렸다. 캔(355ml, 500ml)제품 2종만 선보였다. 출고 가격은 필라이트와 동일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라들러를 통해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했다”며 “필라이트 라들러는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과일주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8월 '필굿 세븐'을 선보였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지난 8월 '필굿 세븐'을 선보였다. 사진=오비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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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는 필라이트 라들러 출시 2개월 전인 지난 8월 알콜 도수를 올린 ‘필굿 세븐’을 내놨다. 이 상품은 기존 필굿(알콜 도수 4.5도)보다 알콜 도수를 2.5도 올린 7도다.

알콜 도수를 올린 것이 ‘소맥족’을 겨냥했다고 풀이된다. 소맥주 알콜 도수가 7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한 젊은 층 공략 역시 추진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알콜 도수를 높인 행보는 젊은 층이 적지 않은 소맥족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소맥주 알콜 도수와 맞춰서 해당 타깃 계층을 유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7년 이후 매년 필라이트가 신제품을 선보인 것처럼 오비맥주도 필굿 세븐을 통해 해당 행보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일반 맥주뿐만 아니라 발포주 시장에서도 양 사간 격돌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필라이트가 지난 상반기 주춤한 가운데 필굿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용 맥주 시장 비중이 커진 가운데 발포주가 주류업계에서 주요 상품으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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