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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Q 돌입 주류 3사 경영 행보 차별화…배하준 ‘변화’, 김인규 ‘안정’, 이영구 ‘반등’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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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07 00:05

오비맥주, 신제품・조직개편・생산체계 변화 진행
하이트진로, 수도권 중심 높은 테라 선호도 유지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실적 반등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20년도 4분기에 돌입한 가운데 주류 3사 수장들이 차별화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변화를 강조한 벤 베르하르트(이하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각자의 차별화된 경영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 오비맥주 청주공장 인력 80여명 업무 재배치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은 올해 하반기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 개편을 비롯해 수입 브랜드 생산체계 변경 등을 진행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말 청주공장 인력 80여명의 업무를 재배치한다. 우선 병맥주 생산 비중이 많은 청주공장 인력 50여명을 이천・광주 공장으로 보낸다. 30여명은 아웃소싱으로 진행되던 업무를 인소싱으로 바꿔서 배치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외식시장이 축소, 청주공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코로나19로 생산량이 줄어든 청주공장의 인력 효율화를 위해서 일부 인원을 재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수입 브랜드 국내 생산 체계 확대도 진행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6월 말 호가든 20L 생맥주를 국내 생산으로 전환했다. 2017년 이후 해외 생산 체제였던 호가든 생맥주를 국내 생산 체제로 확대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호가든 330ml병을 국내 생산으로 전환했으며, 330·500ml 캔 제품도 국내에서 만들고 있다. 사실상 호가든 국내 판매 제품은 국내 생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1월부터 개편된 주세법도 개편의 이유다. 종량제로 개편된 주세법은 맥주 1L당 830.3원의 세금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해당 세금 적용으로 종가제와 달리 수입맥주의 세금이 더 낮아지는 현상이 해소됐다. 종량제 적용으로 리터당 세금이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 효율성이 높아진 것도 호가든 생맥주 국내 생산 전환의 이유인 것.

오비맥주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와 해외를 병행하며 호가든을 생산해왔다”며 “이번 조치는 생맥주까지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의미로 기술력이 충분하다면 국내 생산이 신선도가 높고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가든의 국내 생산을 생맥주까지 확대한 것은 종량제로 주류세가 변화된 것이 가장 큰 요소”라며 “해외 생산하던 생맥주는 앞으로 국내에서 만든다”고 덧붙였다.

발포주인 ‘필굿 세븐’ 또한 지난 8월 출시했다. 알콜 도수를 7도로 올린 이 상품은 젊은 소맥족을 공략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알콜 도수를 높인 행보는 젊은 층이 적지 않은 소맥족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소맥주 알콜 도수와 맞춰서 해당 타깃 계층을 유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오비맥주와 달리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테라의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이후 테라는 수도권 외식상권을 중심으로 선호도를 높였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에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연도별 맥주부문 영업손익 추이, 단위 : 억원. /자료=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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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209억원의 맥주 부문 영업이익을 기록, 6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4061억원이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478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봤다. 2014년 225억원, 2015년 40억원, 2016년 217억원, 2017년 289억원, 2018년 2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신제품 출시로 비용 투입이 필요했다”며 “올해 실적부터는 테라와 진로가 시장에 안착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이제는 안정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야외 행사가 어려운 가운데 신규 TV CF 등의 마케팅을 진행,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화와 안정이라는 상반된 경영 키워드를 내세운 배하준 사장과 김인규 사장은 이달부터 발포주 시장에서 격돌한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5일 필라이트 4번째 상품인 ‘필라이트 라들러’를 출시, 필굿 세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본격 격돌이 불가피한 가운데 필라이트 라들러는 알콜 도수 2도인 ‘과일주’, 필굿 세븐은 기존 상품 대비 알콜 도수를 올렸다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6월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사진=롯데칠성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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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실적 호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대비 실적이 부진했던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도 최근 ‘반등’을 시작했다. 실적 반등을 이끈 것은 지난 6월 선보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월 평균 약 20%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그동안 주류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달리 롯데칠성음료는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수입 브랜드가 많다”며 “이에 따라 수입 브랜드 국내 생산 전환보다 신제품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은 제품력을 유지하면서 종량세를 반영한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출시 초기 좋은 반응을 내고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향후 다양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외에도 이영구 대표가 올해 주류사업에 적용한 ‘ZBB(Zero Base Budget)’가 어떤 성패를 낼지도 이목이 쏠린다.

ZBB는 원가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모든 예산을 0에서 시작’이라는 뜻을 가진 ZBB는 과거 관행을 벗어나 비효율성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경영 전략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올해 7~8월에 신제품 매출 기여분 만큼의 소폭매출 성장을 예상한다”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경우 초기 원재료 수급 문제가 있었으나 지난달 부터 정상화되며 유흥·가정 채널 정상 공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주류부문은 올해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책을 내놓는 중”이라며 “ZBB는 매출 감소 대비 수익성 부진을 방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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