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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3사 CEO 상반기 실적 기상도] 배하준 ‘흐림’, 김인규 ‘맑음’, 이영구 ‘비’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08-31 00:00

오비맥주 카스, 상반기 매출 5천억원 전망 업계 1위 수성
하이트진로, 테라 앞세워 맥주 부문 6년 만에 흑자 전환
롯데칠성음료, NO재팬 여파 속 2017년 이후 주류 적자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주류 3사 CEO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상반된 실적을 보였다.

◇ 오비맥주, 업계 1위 간신히 수성

지난 1월 오비맥주 수장에 오른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 이하 배하준) 사장은 올해 상반기 업계 1위 ‘수성’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조원 이상 팔린 카스가 여전히 높은 판매고를 유지했다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테라의 부상이 눈길을 끌지만 아직 카스 후레쉬가 올해 상반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테라가 지난해 출시 이후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성장을 했지만, 업계 1위 브랜드는 카스 후레쉬”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5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라는 올해 생산 케파를 늘리고 안정적인 판매 전략으로 전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테라의 추격과 카스 후레쉬의 수성 대결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위지만, 하이트진로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오비맥주는 최근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우선 지난 1일 발포주 신제품인 ‘필굿 세븐’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알콜 도수를 7도로 올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필굿(4.5도) 대비 2.5도 높다.

알콜 도수 상승은 ‘소맥족’이 핵심 타깃이다. 소맥주 알콜 도수가 7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약 10년전 알콜 도수를 높여 몽골 시장 공략에 성공한 ‘카스 레드’와 유사한 행보다.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알콜 도수를 높인 행보는 젊은 층이 적지 않은 소맥족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소맥주 알콜 도수와 맞춰서 해당 타깃 계층을 유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가격도 내렸다. 오비맥주는 지난 1일 카스 라이트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카스 라이트 330㎖병은 887.4원에서 845.9원으로 4.67%, 355ml 캔은 1309.7원에서 1239.2원으로 5.39%, 500ml은 1753.3원에서 1690.7원으로 3.57% 내렸다.

1L 피처 제품은 2484.2원에서 2377.2원으로 4.31% 가격이 낮아진다. 1.6L 피처는 3965.4원에서 3794.7원으로 4.31% 출고가가 인하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라이트 가격을 인하했다”며 “이번 할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성수기 소비촉진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내린 것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 카스 등 여러 제품의 출고가를 올렸다. 출고가 인상은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를 바짝 추격하는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지현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이 주요 상품의 출고가를 올린 반면 당시 하이트진로는 출고가 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테라의 출시와 함께 이는 하이트진로의 고성장세에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오비맥주 위상을 흔드는 트리거가 됐다”며 “8월 오비맥주는 업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하이트진로, 업계 유일 호전망

2012년 오비맥주에 맥주 시장 1위를 내준 하이트진로는 올해를 기점으로 1위 탈환을 기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하며 호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선보인 테라를 앞세워 맥주 부문이 흑자 전환한 것에 기인한다. 2011년 수장에 오른 이후 경쟁력 강화를 외친 김인규 사장의 승부수가 통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02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64억원 대비 급증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맥주’가 이끌었다. 맥주 부문이 6년 만에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맥주 부문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209억원, 매출액은 4061억원이었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478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봤다. 2014년 225억원, 2015년 40억원, 2016년 217억원, 2017년 289억원, 2018년 2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신제품 출시로 비용 투입이 필요했다”며 “올해 실적부터는 테라와 진로가 시장에 안착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하이트진로는 작년 말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 이자보상배율은 4.43배로 지난해 말(1.8배)보다 급등했다. 동기간 롯데칠성의 해당 수치가 0.94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 말 3.10 → 2020년 상반기 2.07)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서 해외 행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비를 아낄 수 있어 하이트진로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이미 테라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유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진로이즈백, 참이슬 등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소주 부문과 함께 맥주 부문의 시장 점유율도 10% 가까이 높아졌다”며 “올해 3분기에도 맥주 부문은 9%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롯데칠성, 상반기 영업적자 지속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울상’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의 영업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9년 본격화된 ‘NO재팬’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음료 영업적자는 284억원이었다. 2017년 이후 3년 반째 적자 행진이다.

2016년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은 2017년 415억원, 2018년 590억원, 지난해 589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매출 또한 꾸준히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지난해 매출은 6996억원이다.

지난 3년간 매출은 2016년 8740억원, 2017년 7643억원, 2018년 7567억원으로 감소세다. 올해 상반기는 2861억원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는 NO재팬 여파에 따른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곳”이라며 “클라우드의 경우 해당 현상 영향으로 하이트진로 테라에게 점유율을 많이 내줬다”고 말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불매 이슈와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부진 영향이 온전히 이어지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이런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6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100% 맥아(Malt)만을 사용한 올몰트(All Malt) 맥주다.

기존 ‘클라우드’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5도, 출고가는 1047원(500ml병 기준)이다.

기존의 스터비캔(355ml) 대신 330ml 용량의 슬릭(Sleek)캔을 도입했다. 한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그립감과 휴대성이 좋은 슬릭캔의 장점을 내세워 홈술·혼술족을 겨냥했다.

이 대표가 올해 주류사업에 적용한 ‘ZBB((Zero Base Budget)’가 어떤 성패를 낼지도 이목이 쏠린다.

ZBB는 원가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모든 예산을 0에서 시작’이라는 뜻을 가진 ZBB는 과거 관행을 벗어나 비효율성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경영 전략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올해 7~8월에 신제품 매출 기여분 만큼의 소폭매출 성장을 예상한다”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경우 초기 원재료 수급 문제가 있었으나 지난달 부터 정상화되며 유흥·가정 채널 정상 공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주류부문은 올해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책을 내놓는 중”이라며 “ZBB는 매출 감소 대비 수익성 부진을 방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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