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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초고가 아파트 ‘수억 낮춘 급매’ 속출…강북 상황은?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0 09:46 최종수정 : 2026-03-10 10:10

강북구 내 공인중개소 전경./사진=주현태 기자

강북구 내 공인중개소 전경./사진=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강남 초고가 아파트에서 수억원 낮춘 급매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강북 외곽 지역은 하락 폭이 더 커지며 가격 조정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20㎡ 중층 매물은 지난주 38억원에 가계약을 맺었다.

같은 면적 매물이 지난달 9일 43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억4000만원(12.4%) 낮은 가격이다. 2025년 8월 기록한 최고가 45억원보다도 7억원(15.6%) 낮다.

강남권 주요 단지에서도 비슷한 조정 흐름이 나타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을 확인해본 결과,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전용 84.92㎡는 지난달 26일 54억원(30층)에 거래됐다. 2025년 10월 최고가 67억8000만원보다 13억8000만원(20%) 낮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 59.99㎡도 지난달 26일 27억원(7층)에 거래됐다. 최고가 31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14%) 하락한 가격이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59.86㎡ 역시 지난달 27일 21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최고가 28억원보다 6억2000만원(22%) 낮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아이파크’ 전용 49.7㎡도 9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2억4000만원(20%) 하락했다.

일부 단지는 거래 이후 호가가 더 내려가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111㎡는 지난 2월 39억3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35억원대로 낮아졌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102㎡도 올해 1월 38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매물은 35~36억원 수준에서 나오고 있다.

강남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은 확실히 많아지고 있지만, 실거래로 이뤄지는 게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매도자는 조급해지고 있지만 매수자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계에서도 약세 흐름이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기준 강남3구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구는 -0.07%, 송파구 -0.09%, 서초구 -0.01%를 기록했다.

다주택자 중과세 유예 종료가 다가오면서 절세 목적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 상급지에서도 단기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강북 일부 지역, 최고가 대비 30~40% 하락거래

강북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가 더 넓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외곽 지역은 최고가 대비 30~40% 하락 거래도 등장했다.

강북구 미아동 ‘삼각산아이원’ 전용 114.88㎡는 지난달 25일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최고가 10억8500만원보다 3억2000만원(29%) 낮다.

같은 지역 ‘SK북한산시티’ 전용 114.85㎡도 7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2억5000만원(25%) 떨어졌다.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99㎡ 역시 8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보다 2억3000만원(21%) 낮다.

은평구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불광동 ‘북한산현대힐스테이트7차’ 전용 114.98㎡는 지난달 28일 1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 16억원보다 3억원(18%) 낮다.

증산동 ‘DMC센트럴자이(4단지)’ 전용 55.74㎡ 역시 1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약 3억원(20%) 하락했다.

중랑구와 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 외곽 지역은 하락 폭이 더 컸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6단지시영’ 전용 49.77㎡는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6억7800만원보다 2억3000만원(33%) 낮다.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 36.16㎡는 3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2억6000만원(43%) 떨어졌다. 같은 지역 ‘창동주공4단지’도 3억745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보다 약 40% 하락했다.

노원구 역시 조정 흐름이 이어졌다.

중계동 ‘양지대림’ 전용 84.9㎡는 9억6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보다 3억1000만원(24%) 낮았다.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 전용 41.3㎡는 4억4500만원으로 최고가 대비 2억9000만원(39%) 하락했다.

강북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의 규제 기조가 투기 수요 억제에는 필요하지만 강북 지역까지 심리 위축이 확산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북 주민 중에는 집 한 채가 재산의 대부분인 경우도 많다”며 “정부가 거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후속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절세 매물 증가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가격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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