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0원 내린 1,17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가격메리트 부각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미중 갈등 요인 등에 따라 개장 초부터 상승 흐름을 탔다.
이에 달러/원은 장중 한때 1,181.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58% 절상한 6.7825위안으로 고시하면서 개장 초 롱 분위기도 점차 퇴색하기 시작했고, 달러/원도 계단식 상승폭 축소 움직임을 나타냈다.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 이후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서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93.09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0.05% 오른 93.09를 기록 중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 "달러/위안 하락하자 숏심리 다시 살아나"
달러/위안 환율이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 이후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서자, 역내외 숏마인드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달러/위안 하락 반전과 함께 역외는 롱물량을 거둬들이기 시작했고,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내 참가자들도 숏물량을 늘려갔다.
백신 관련 소식도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부추겼다.
이러한 요인들로 달러/원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달러/위안 흐름은 달러/원과 궤를 같이하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이 달러/원 매매시 바로미터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70원대 안착 테스트
오후 달러/원은 달러/위안 하락에 따른 공급 물량과 저가성 매수세가 공방하며 1,170원대 후반 레벨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위안 하락세가 지속할 경우 달러/원의 하락 압력 또한 커질 수밖에 없겠지만, 미중 갈등과 상하이지수 하락 등이 달러/위안 하락을 제어할 경우 달러/원의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둔 터라 국내 주식시장과 환시 모두 장 후반 거래가 감소하며 변동성이 축소될 수도 있다.
다만,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 반전한다면 달러/위안 하락과 함께 달러/원의 또 다른 하락 재료로 눈여겨봐야 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트럼프의 백신 개발 관련 발언 이후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 선물 낙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FOMC 결과를 대기하는 시장이지만 미 주식시장이 반등을 꾀한다면 달러/위안 하락만큼이나 달러/원의 하락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