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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나선 오비맥주①] 실적 둔화 속 구조조정・1조 투자 등 반등 꾀해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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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15 12:00 최종수정 : 2020-09-16 08:23

작년 영업익 4090억원, 전년 대비 20% 급락…지난 4월 이어 16일까지 희망퇴직
3년 1조원 투자 계획 중 지난해 투자금 898억원 ‘2년간 9천억원 투자 집행해야’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오비맥주가 최근 신상품 출시와 메가브랜드 전략 변화 등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1980년대 후반에 시작한 해외 진출은 오비맥주 체질 개선의 또 다른 동력으로 꼽힌다. 홍콩·몽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승리, 위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오비맥주 체질개선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미리 점검해본다.” < 편집자 주 >

/그래프=이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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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는 최근 신상품 출시와 메가브랜드 전략 변화 등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감지된 실적 둔화로 인해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졌으며, 예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신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 16일까지 올해 2번째 구조조정

오비맥주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을 시행 중이다. 지난 4월에 이은 올해 2번째 희망퇴직이다. 대상자는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다. 2010년 9월 30일 이전 입사자가 해당한다.

희망퇴직 신청 시 근속 10년 이상~15년 미만인 경우 24개월치, 15년 이상은 34개월치 임금을 지급한다. 단, 정년까지 잔여 근속 기간이 34개월 미만인 직원에 대해선 위로금을 잔여기간만큼만 준다.

오비맥주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오비맥주의 희망퇴직은 조직과 인력 선순환을 위한 일상적 프로그램으로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추가적인 퇴직위로금을 지급, 미래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오비맥주의 희망퇴직 시행 주기는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말 이후 3번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지난해 11월 희망 퇴직을 받은 오비맥주는 지난 4월, 이달에 희망퇴직을 시행해 5개월 마다 해당 조치를 진행했다. 통상 1년에 한 번 희망퇴직을 받았던 것에 비해 빨라진 모습이다.

희망퇴직과 연관된 퇴직금 규모도 적지 않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한 퇴직금 규모는 약 750억원(747억원)이다. 2015년 45억원, 2016년 334억원, 2017년 108억원, 2018년 174억원, 지난해 86억원 퇴직금을 지급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조조정을 추가 실시한 것은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최근 오비맥주는 다양한 부분에서 체질 개선을 나서고 있으며,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말했다.

◇ AB인베브, 배당금 과다 비판

체질 개선 과정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대주주인 AB인베브에 과다 배당금 지급, 목표 대비 미진한 투자 현황 등이 비판받는 사항이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에 편입된 이후 대주주에게 영업이익에 준하는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AB인베브에 439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5년과 2017년에는 각각 3700억원, 3450억원을 배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4090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의 배당금을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실적 둔화로 이익이 준 가운데 높은 배당금을 배당한 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여타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이 높다”며 “그러나 실적이 둔화한 작년에 영업이익보다 높은 배당금을 지급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조원 투자’ 대비 미진한 투자 현황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 연구 개발과 설비 확충, 영업・마케팅 등이 골자인 해당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신제품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3000억원, 이천공장에 수제 맥주 생산설비 연내 구축, 맥주 브랜드 가치와 품질 경쟁력 제고에 7000억원, 카스 품질 향상과 영업・마케팅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재생에너지 전면 도입을 목표로 이천과 청주, 광주 등 3개 공장에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방안이 포함됐다.

발표 1년이 지난 현재 오비맥주는 당초 목표의 10%를 못 미치는 투자를 집행했다. 오비맥주 지난해 투자 규모(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는 898억원이다.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해야 해당 목표를 맞춘다.

기간을 넓혀도 오비맥주 투자 규모는 5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오비맥주의 지난 5년간 총 투자 규모는 5342억원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1197억원, 2016년 1478억원, 2017년 1113억원, 2018년 656억원, 2019년 898억원이다.

2018년 이후부터는 1000억원 미만의 투자를 집행 중이다.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가 동기간 1조713억원의 투자를 시행한 것에 비하면 1/2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비맥주가 과거와 달리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2019년 발표한 1조원 투자 대비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과거와 다른 공격적인 행보를 올해부터 보여 향후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 오비맥주, 작년 영업익 4090억원

오비맥주가 체질 개선에 나선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지난해 발생한 실적 둔화다. 지난해 오비맥주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전년 5145억원 대비 20.51%(1055억원) 급감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성장세, 가격 인상 여파 등으로 인해 실적이 둔화됐다는 평가다.

실적 둔화는 수익성 지표 하락을 불렀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EPS(기본주당당기순익)도 지난해 떨어졌다. 지난해 오비맥주 EPS는 1만3716원으로 전년 1만7411원보다 21.02%(3659원) 떨어졌다. 2016년(1만1322원) 이후 꾸준히 상승했던 오비맥주의 EPS가 3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위 : 배율. /자료=오비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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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배율 또한 지난해 급락했다. 오비맥주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17.86배를 기록했다. 전년 28.90배 대비 11.04 떨어진 규모다.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해당 수치의 하락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반비례했기 때문이다. 작년 오비맥주 이자비용은 229억원으로 전년178억원보다 28.65%(51억원) 급증했다. 오비맥주 이자비용은 2016년 300억원 이후 줄어들었다. 2017년 274억원, 2018년 178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이자비용이 늘어났다.

이자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부채’의 증가가 결정적이다.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부채는 매입채무, 차입금, 사채 등으로 ‘장기 차입금’이라고 볼 수 있다. 통상 일반 부채보다는 이자율이 낮지만 향후 지불해야 하는 채무다.

오비맥주의 작년 금융원가 내역을 보면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부채는 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61억원 29.81%(48억원) 급증했다. 250억원이 넘었던 2016(281억원)~2017년(264억원)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드록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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