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백신이 연말까지 미국인에 공급될 듯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전일 아시아 주식시장뿐 아니라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에도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틱톡 미 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는 소식과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반도체설계회사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등도 기술주 반등을 끌어내며 미 주식시장 반등을 견인했다.
이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69포인트(1.18%) 높아진 2만7,993.3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57포인트(1.27%) 오른 3,383.54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3.11포인트(1.87%) 상승한 1만1,056.65를 나타냈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
달러 역시 내리막을 타며 이날 달러/원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3% 내린 93.03에 거래됐다.
달러 하락은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 강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이 주목 받자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또 이번 주 열릴 정례회의에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도 달러인덱스 하락을 자극했다. 미 연준이 장기 저금리 기조를 이번 정례회의에서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뉴욕주가 상승과 달러 하락 등에 따라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0.40% 내린 6.8059위안에 거래됐다.
이처럼 밤사이 미 주식시장이나 글로벌 환시는 환경은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미 주식시장 반등에 반응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원은 1,180원 선까지 내려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달러/원 1,180원 선에서는 저가성 매수세가 대거 몰리며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서울환시 개장 전 발표되는 중국의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 발표도 시장 가격 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재료로 주목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완화된 상황에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까지 확인된다면 달러/원의 1,180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까지 더해질 경우 시장은 수급도 공급 우위로 돌아서며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79~1,182원선 사이로 전망된다"면서 "주중 예정된 FOMC 탓에 달러화의 하락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원도 이와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