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진천공장을 양수도 안건을 의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CJ푸드빌의 진천공장 토지를 102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올해 공장 인수를 결정했다. 진천공장은 소스류와 HMR을 제조하고 있다. 두 회사 공시에 따르면 양수가액은 207억3700만원, 목적은 "HMR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기지 확보"다.
CJ푸드빌이 자산을 줄줄이 내놓는 건 2015년 이후 4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CJ푸드빌 매출은 2017년 1조4275억원, 2018년 1조3716억원, 지난해 8093억원으로 계속 하락세다. 2017년 38억원, 2018년 434억원, 지난해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업구조 재편 필요성이 부각됐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고정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엥커에쿼티파트너스에 2000억여원을 받고 매각했고, 지난 7월엔 잔여지분을 전부 넘기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올해는 뚜레쥬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잇단 자산 매각에 'CJ그룹이 푸드빌 사업 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CJ푸드빌은 CJ제일제당과 공동으로 보유하던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을 CJ제일제당에게 양도한 바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연초부터 진행해 온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양도를 결정했다"며 "외식본부의 성장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CJ푸드빌 매각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