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3.70원 내린 1,18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급락세로 출발했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기술주 조정을 마치며 급반등한 데다, 달러도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피지수도 1%대 중반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달러/원은 한때 1,183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진정 추세가 확인된 점도 달러/원 하락과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부추겼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55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일째 100명대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미·중 갈등 재료에다 코로나19 관련 미 부양법안 난항 등 여러 악재도 도사리고 있어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 처분까지는 자제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 주가지수선물도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면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도 개장 초 비해 상당 부분 옅어졌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381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3% 떨어진 93.22를 기록 중이다.
■ 1,185원선 주변 수급 공방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1,185원선에서 치열한 수급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현 달러/원 레벨인 1,185원선 주변에서 사고팔고 반복하며 방향성 타진에 나서는 모습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줄였지만,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다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오늘 코스피지수 상승폭 정도에 따라 달러/원이 1,185원선 아래서 가격대가 형성되느냐, 아니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1,185원선 박스권 등락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85원선 주변 좁은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주식시장 급반등에 기댄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가 일부 후퇴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마저 낙폭을 줄이고 있어 달러/원의 추가 하락 모멘텀은 상당히 약화된 모습이다.
다만 상하이지수 상승과 달러/위안 하락 등에 따른 달러/원 하락 요인도 존재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빠른 낙폭 축소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참가자들은 1,185원선 주변에서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기보단 주변 가격 변수 움직임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개장 초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이 일정 부분 약화된 측면도 있으나 상하이지수 상승과 달러/위안 하락이 이어지면서 달러/원의 하락 전망 또한 유효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