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시장이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이날 달러/원은 국내 가격 변수인 주식시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강세 용인 정책에 따른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세도 주목된다. 이날 또한 달러/위안 이 아래 쪽으로 방향을 꺾는다면 달러/원에도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 금융시장은 휴장했지만, 글로벌 자산시장 내 다른 가격 변수는 대체로 리스크온 쪽에 가까웠다.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최근 달러 매도세가 주춤해지면서 7일(현지시간)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가 아시아지역에 대한 10월물 중동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낮춘 데다, 수요 감소 전망 등이 겹치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최근월물은 배럴당 1달러 이상 떨어진 38.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미 금융시장 휴장으로 미 주가지수선물 아시아 거래와 달러/위안 움직임 등이 서울환시 참가자들 매매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이 가능해야 달러/원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달러 약세와 코스피지수 상승에도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주식 순매도로 대응하는 사례가 최근 빈번했고 이는 서울환시 수급에서 수요 요인으로 부각되며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86~1,189원선 사이로 점쳐진다"면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내려가는 의미 있는 감소세를 보일 경우 달러/원은 1,185원선 하향 테스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1,185원선 아래로 떨어지려면 달러/위안 하락과 코스피 상승 등 주변 가격 변수들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개장 초 비교적 차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스피와 달러/위안에 연동하는모습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통계 발표 이후 변동성을 다소 확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