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소방서 소속 고 김국환 소방장은 지난 7월 31일 오후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피아골 계곡은 구례군 일대에 일주일 이상 이어진 폭우로 거센 물살이 일었다. 김 소방장은 계곡으로 뛰어들어 구조작업을 벌이다가 안전줄이 끊어지면서 순직했다. 고인은 2017년 119구조대원으로 임용된 뒤 3년간 1480회 사고현장에 출동해 540여명을 구조했다.

故 김국환 소방장.
최봉석(43)씨와 손성모(37)씨는 지난달 8일 오전 폭우로 전남 구례군 서시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자 낚시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주민을 구조했다. 2m가 넘는 물이 차오른 위험한 상황에서도 6시간 동안 아이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40여명을 구했다.
육군 102기갑여단 박승현(24) 하사는 지난달 13일 휴가차 들린 삼척시 근덕면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인명을 구조했다. 박 하사는 '살려달라'는 외침과 함께 급류에 떠내려가는 사람 두 명을 보고 수심 3m 물 속으로 뛰어들어 이들을 구했다.
문명근(51)씨는 지난달 19일 울산광역시 북구 동천강에서 익사 위기의 초등학생을 구조했다. 문씨는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 두 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목격하자 강에 뛰어들어 한 명을 먼저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남은 아이는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원이 구조에 성공했다.
김균삼(47) 선장은 지난달 20일 새벽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바다에 추락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했다. 김 선장은 바다에 추락한 차량을 보고, 대형 탐조등을 켠 후 맨몸으로 어두운 바다 속을 뛰어들어 차량 안에서 운전자를 구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자 급류와 사투를 벌이다 순직한 고 김국환 소방장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우리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이웃을 구하기 위해 폭우현장·하천·바다로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을 격려하자는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