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코로나19 우려 속 달러 강세 여파 지속…1,186.90원 3.90원↑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악재와 달러 강세 여파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90원 오른 1,18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1,185원선을 회복하며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밤 사이 발표된 미 제조업지수 개선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에 영향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지수를 필두로 아시아 주식시장이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원의 상승은 일정 부분 제한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 참가자들이 롱마인드는 더욱 강화됐고, 달러/원도 1,186원선 위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267명 늘어난 2만44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4일간 200명대를 유지했다. 전일 확진자 수는 235명이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346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2% 오른 92.45를 기록 중이다.

■ 역외 롱포지션 확대에 外人 주식 순매도
역외가 달러 강세에 기대 서울환시에서 롱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역외가 달러 매수에 집중하자 역내 참가자들도 이를 따라 추격 매수에 나서며 달러/원을 끌어 올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이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겹치며 서울환시 수급은 전반적으로 수요 우위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업체 수급은 네고와 결제이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 상승을 예상한 탓인지 업체 네고 물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 주변 가격 변수나 시장참가자들의 심리 모두 달러/원 상승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다"며 "다만 달러/위안이 인민은행의 낮은 고시환율 탓인지 상승폭이 제한되고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고시환율을 16개월 만에 최저인 6.8376위안으로 발표했다.

■ 오후 전망…달러/원 추가 상승 시도에 무게
오후 달러/원은 1,185원선을 바닥으로 추가 상승 시도를 꾸준히 이어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상승을 억제하던 코스피지수의 상승 흐름도 한풀 꺾인 데다, 달러/위안 마저 달러인덱스 오름세에 결국 상승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만일 코스피지수마저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와 함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다면 달러/원은 1,190원선 턱밑까지 바짝 다가설 것으로 점쳐진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뿐 아니라 아시아 외환시장 전반은 달러 강세 전환에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나 미 주가지수 선물 상승 등에 미뤄 볼때 여전히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유효한 상황이어서 달러/원의 급등을 예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